나르코스 : 마약왕의 압도적인 광기

in #aaa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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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18시간 순삭 보장
 욕망의 광기에 취한 대학살극
 죽음만으론 해결되지 않는 카타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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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제게 인생미드가 뭐냐고 묻는다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브레이킹 배드" 라고 주저없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애정하고 사랑하는 미드인데요. 종영한지도 벌써 6년이 지났기 때문에 제2의 브레이킹 배드를 찾는 저의 여정은 계속되고 있습니다.ㅋㅋ (최근에 본 제 첫 AAA 리뷰 '체르노빌'도 인생 미드 등극)

넷플릭스 자체제작 오리지널 드라마하면 많은 분들이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를 추천하지만 아쉽게도 저랑은 잘 안 맞더군요. 집중하지 못하다가 억지로 엔딩보고 시즌2 이후는 거들떠도 안 보고 있습니다.T^T 그러던 중 추천받아서 보게 된 미드가 바로 이 '나르코스' 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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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1 극초반에는 안착을 못해 보다 중단하고 다시 도전하기를 몇차례, 어느 순간 확 몰입해서 시즌 3까지 정주행하게 되었는데 한번 빠지니 멈출 수가 없더군요.

마약 역사상 가장 거대한 스케일의 조직을 거느렸던 아싸라비아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흥망성쇠를 담은 대서사시로 시즌2까지 총 20편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됨) 그가 체포된 이후 주도권이 넘어간 또다른 마약 밀매 조직 '칼리 카르텔'의 소탕이(등장인물 이어짐) 시즌3이고 장소를 옮겨 멕시코에서 이보다 이전의 스토리를 다룬 사건이 시즌4 이자 멕시코편 시즌1 입니다. (시즌4는 계속 집중을 못해서 보류중 / 시즌3는 주인공이 사라져서 초반에 맥이 좀 빠지지만 역시나 몰입도가 상당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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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코스(Narcos)는 마약밀매자들이라는 뜻의 스페인어로 극중 미국 DEA(마약단속국)의 대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스페인어입니다. 자막을 불편해하는 영어권에서도 크게 흥행 했을 정도니 재미와 작품성은 증명되었다 볼 수 있겠죠?

시대배경은 1980년에서 90년대의 콜롬비아로, 그가 44세의 나이로 사살된 때가 1993년 12월 2일 이었으니 불과 26년 밖에 지나지 않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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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는 고향인 메데인에서 담배나 주류 대마초등을 팔아 떼돈을 벌고 있던 밀수꾼이었는데 우연히 마약 밀수에 손을 대고 점점 조직을 키워 세력을 어마무시하게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가 코카인으로 벌어들인 개인 재산이 무려 250억 달러(한화 약 33조) 로 전세계 7위 수준이었다고 하는데 현금을 그냥 쌓아서 보관하다보니 매년 10%의 돈이 쥐가 갉아 먹어 사라졌다고 하며 현금 다발을 묶기 위해 구입한 고무줄만 매달 $2,500씩 지출되었다고 합니다. 상상이 안되죠?ㅎㅎ

게다가 당시 메데인 카르텔 조직원 수가 75만명이었다고 하는데 아래 표와 비교하면 엄청난 규모였음을 실감하실겁니다. FedEx 직원의 2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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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규모만큼이나 충격적인 사실은 함께 연합한 조직과 힘을 모아 그들에게 대항하는 모든 존재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는 점인데, 경쟁 카르텔들은 물론이고 경찰, 법무부 장관, 검찰총장, 판사, 검사, 정치인들 뿐 아니라 여객기 폭파로 민간인 110명에 어린아이들까지 무려 5,000여명에 이르는 사람이 그의 말 한마디로 희생되었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도 폭력의 수위를 높여 생생하게 다루고 있으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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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후안무치하고 인면수심함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의적 로빈후드와 같이 돈과 식량을 제공하며 지역 인프라 구축 및 학교와 병원을 설립하는등 복지에도 활발히 투자하면서 주민들의 지지와 추앙을 받아 이미지 세탁에도 성공합니다. 결국 국회의원에 까지 당선되어 차기 대통령 자리까지 넘보게 되지요. (비록 바로 사퇴하지만) 이로 인해 그는 말년에 도피생활을 할때도 지역 주민들의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암튼 야망 하나는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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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가 처음부터 눈독을 들인 주 판매처가 바로 미국 '마이애미'였는데 그곳에 무려 250억 달라어치가 유통되었으니 미국 내에서도 사회적 문제로 번질 수 밖에 없었겠죠. 그래서 미국 마약 단속반 DEA의 머피와 페냐가 현지 파견되어 콜롬비아 정부와 함께 메데인 카르텔을 소탕하려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시즌 1,2에 걸쳐 펼쳐집니다. 이 두 인물도 모두 실제인물이에요.


희대의 마약왕이자 살인마의 실제모습과 배우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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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단속반 두 인물의 실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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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모습과 그들을 연기한 배우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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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중간 스토리는 생략해야겠습니다. 제가 보면서 인상깊었던 장면에 몇 있었는데 그중 한가지만 언급하자면 이런 광기 어린 그도 가족앞에서는 꿈뻑 죽는 세상 다정한 남편이자 아빠이자 효자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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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중적인 모습이죠? 하지만 의외로 제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자주 목격됩니다. 자기 자식이나 가족에게는 끔찍한데 지인이나 주위사람들에게는 경우없이 함부로하고 안하무인하며 무조건 이기려 드는 사람들. 연예인 중에서도 있지요...ㅎㅎ 그들에게는 가족이 이단 종교처럼 신봉의 대상이고 나머지는 배척의 존재로 치부하는 경향이 보여집니다. 사이비 교주 혹은 광신도와 다를바 없는 비뚤어진 가치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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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듯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파블로는 끝까지 맞서다가 결국 끔찍히 아끼는 아들과의 전화 통화로 인해 위치가 노출되면서 사살당하는데요. 쓸쓸하고 초라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그의 모습에서 카타르시스와 함께 쓸데없는 연민이 잠시 느껴지더군요. 하지만 죽음만으로 면죄될 수 없는 죄의 무게가 너무도 커서 허무한 감정과 함께 시원치 않은 응어리가 찝찝하게 남게 되었습니다.

넣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욕망의 광기가 만든 최후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올립니다. 왼쪽이 실제 사살장면, 오른쪽이 드라마상의 장면입니다. 모자이크 처리했더니 더 섬뜩해 보이네요. T^T 참고로 지붕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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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배드의 뒤를 잇는 최고의 마약범죄 스릴러 '나르코스'. 연출도 훌륭하고 재미는 정말 로튼키위즈가 보장합니다. 원래 등장인물이 많고 조직화 될수록 각 인물들에게서 느껴지는 부분도 많은 법이지요. 죽기전까지 발악하는 마약왕의 흥망성쇠를 날잡아 한번 지켜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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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95%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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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ㅎㅎ 이런 스토리면서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면 많이 땡기긴 하는데 ㅎㅎㅎㅎ
저 파블로 이야기만 보고 싶으면, 시즌 2까지만 보면 되는건가욥??ㅎㅎ

네, 시즌2까지만 보면 되는데 시즌3도 엄청 재밌어욤~!

브레이킹 배드는 마지막 시즌까지 완벽한 드라마였죠. 나르코스도 순삭 동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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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배는 영화 준비중이라는데 그것도 기대됩니다. 베터콜사울도 봐야되는데 시즌1 보다가 중단해서 다시 첨부터 챙겨봐야겠어요.^^

하하하. 개인 재산이 33조면 도대체... 그냥 하하하네요. ^^

평생 쓰지도 못할 돈에 집착하느라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운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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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싸라비아 콜롬비아 닭다리 잡고 삐약 삐약 까지 하셨어야죠

아.. 너무 가면 안된다고 배워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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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리뷰 보고 봐야지 했었는데
왜 이게 영화라고 생각했지.ㅠ
쥐가 저보다 낫네요. 돈을 먹다니 ㅋㅋㅋ 고무줄이라도 납품하고 싶네요.ㅎㅎ

제가 패키지 디자인하면서 알게되었는데 미국에서 아주 작은 (엄지손가락 한마디 만한) 지퍼백도 엄청 팔린다고 하더라고요. 약담는 용으로...ㅎㅎ

나르코스 추천하시는 분들이 많아 봐야겠어요 ㅎ

브래이킹 배드 먼저 보시고 보시면 좋을거에요.

키위파이님은 특이한 분야를 많이 보시는 거 같아요.ㅋ

이것저것 안가리고 재미를 찾아서 보고있습니다.ㅎㅎ

풀봇으로 응원합니다.

시즌 1에 한표. 2까지만 봤네용.

시즌2까지 보셨으면 다 본거죠.^^ 시즌3도 1,2 와 다른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가끔은 우리가 사는 현실이 지옥이 아닐까 하는생각을 합니다. 저도 브레이킹 배드를 아주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미드는 못보겠더라구요... 정말 현실에 눈을 떠버릴것만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