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 깨물어주고 싶은 매실같은 영화

in #aaalast year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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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줄평


 우리네 어린 시절 그 치열했던 우정의 회상
 한편의 따뜻한 인생동화
 우리 그냥 놀자!
★★★★★

안녕하세요. 키위퐈이의 또다른 자아 키위파이입니다. 제가 재작년 발견한 독립영화 중 가장 큰 수확이었던 '우리들'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한국의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탄생이라고 칭송받는 윤가은 감독의 첫 데뷔작으로 2016년 작품입니다. 참고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을 주제로 따뜻하고 깊이 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한데 '아무도 모른다'와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함께 추천드리고 싶은 작품이에요. 아직 보지 못했는데 작년 황금종려상 수상작 '어느 가족'이 바로 이 분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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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최대한 스포를 피하는 선에서 영화 리뷰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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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 장면은 피구의 팀을 나누는 아이들의 가위바위보 음성으로 시작합니다. 그 속에 오늘의 주인공 선이의 얼굴이 원샷으로 클로즈업 되지요. 한명씩 친구들이 선택되고 점점 혼자 남겨질때의 실망감과 조바심이 선이의 표정을 통해 생생하게 관객들에게 전달됩니다. 이후부터 우리는 선이의 마음속에 빙의되기 시작해요. (내가 11살 소녀가 되다니...)

영화속 피구는 수미쌍관 구조의 처음과 끝을 담당하며 주인공들의 심리 표현의 배경으로 중요하게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서로의 손톱에 진하게 물들었다가 서서히 빠져나가는 봉숭아물이나 팔찌, 매니큐어, 헤드폰, 선풍기등 상징적 메시지로 사용된 소재들이 곳곳에 숨어 있으니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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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앞두고 선이는 친구를 사귀고 싶었지만 반에서 그녀는 그저 못난이였고 함께 어울리기 꺼려지는 왕따이자 외톨이 4학년 소녀였습니다. 친구들이 쌓은 철벽이 트리플에이 매수벽만큼이나 높기만 했지요. 그 얼마나 절망적이고 세상이 다 무너지는 기분일까요? 그렇게 방학은 찾아오고 방학 첫날 막 전학을 온 친구 '지아'를 운명적으로 만나게 됩니다. (사실 지아도 이전 학교에서 왕따문제로 전학을 온 아이)

새로 전학와서 친구가 없던 지아와 방학때 함께 어울릴 친구가 없던 선이는 급격하게 친해지며 찬란하게 빛나는 여름방학을 맞이합니다.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고 서로의 부족한 점도 알아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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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에게는 각자의 결핍이 있었습니다. 선이는 물질적으로 풍족하지 못했고 지아는 친엄마의 사랑에 목말라 있었지요. 매일이 햇살같기만 했던 이 둘의 관계는 서로의 결핍과 알 수 없는 감정으로 인해 관계가 점점 틀어지게 됩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가 상처로 변질되어 다가와요. 결국 (비유하자면) 지아는 피구공에 한방 맞고 선밖으로 옮겨가 선이를 공격하기에 이릅니다. 안티로 돌변한 팬이 가장 무섭다고 서로가 가장 잘아는 서로의 약점은 그렇게 비수가 되어 서로를 공격하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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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둘의 관계는 다시 이전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우리네 어린 시절, 인생의 전부였으며 그만큼 심각했고 서툴렀던 친구관계를 섬세하게 묘사하고 회상케 하는 영화.

영화 속 아이들의 연기는 정말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그냥 생활 속 옆집 애들을 관찰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훌륭을 넘어서 리얼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의 클로즈업 된 표정에서 전달받는 심리상태는 하얀거탑의 김명민이자 칸의 여왕 전도연의 메소드 급 클라스에요. 어떻게 이런 연기와 연출을 할 수 있는지 기립박수가 절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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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애한테 욕하긴 그렇지만 나쁜 보라 기집애!

그리고 영화의 모든 시선과 앵글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어른들의 허리는 아무렇지 않게 짤려나가요.ㅎㅎ 순전히 아이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지고 온전히 선이의 시점에서 카메라는 움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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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반에 선이의 동생 '윤이'의 명대사가 등장합니다. 이건 스포이자 영화의 핵심이니깐 영화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머리를 공으로 한대 얻어 맞은 것 같은 장면이거든요.ㅎㅎ 그리고 이 '윤이' 씬스틸러에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워낙 입소문을 많이 탄 영화라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을거라 생각되는데요. 아직 못보신 분들 계신다면 두팔 걷고 나서서 추천드립니다! 영화 엔딩까지 아주 깔끔하게 잘 빠진 영화에요. 내가 만약 칸심사위원이라면 내 또다른 자아와 함께 만장일치를 주고 싶은 그런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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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재밌게 보셨다면 이란 영화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가 연상되는 윤가은 감독의 단편 '콩나물'도 꼭 함께 챙겨보셨으면 합니다. 올해 '우리집' 이라는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는데 정말 많이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제목이 다 3음절이네요.)

아빠미소 절로 나오게 했던 우리 순이, 살짝 눈치는 없어 보이지만 부디 건강하게 사회에 잘 적응해서 아름답게 자라다오!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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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튼키위즈 (Rotten Kiwies) 평점 100%
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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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알파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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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워낙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니..
독립영화들이 호응을 많이 받아 좋은영화 재능있는 분들의
영화제작을 독려 했음 좋겠습니다

요즘은 관객 수준이 많이 높아져서 재능있는 분들은 입소문만 잘 타면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높아진 것 같아요.^^

마음이 따뜻해 지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더운날 보면 치명적이니 에어콘 켜고 보세요.ㅎㅎ 온가족이 함께 봐도 좋은 영화에요. 강추드립니다!!

보고 있으면 왠지 흐믓해 질 것 같은 영화네요.

의외로 안보신 분들이 많네요. 보석같은 영화입니다! 꼭 보세요.ㅎㅎ

스틸컷만 봐서 그런지 몰라도
영상의 색감이나 앵글 등 영상미가
약간 일본의 가족 영화 같은 느낌이 나넹ㅎㅎㅎㅎ
애기들 진짜 다 귀엽다 ㅎㅎㅎㅎ
"깨물어주고 싶은 키위 같은 영화" ㅎㅎㅎㅎ

이거 봐야 꼭 봐야 돼! 정담 사장님은 힐링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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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0%하니 일단 봐야겠네요!!

네. 온 가족이 이번주 달려보세요!

윤가은 감독이 아이들(배우)과 소통하며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기를 이끌어냈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강추하는 영화입니다.

& 이 영화의 독보적인 명대사도 '윤이'의 것!!!
"그럼 언제....(스포생략).........."

보셨군요. 저는 한 다섯번 본 것 같아요. 볼때마다 순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ㅎㅎ

오~ 명대사가 궁금하네요~ 마음 허전할 때 볼영화로 추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