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이겨내다 3탄

내가 유도를 취미로 1년정도 했거든? 그래서 포스에 밀리지 않기 위해 유도복을 거실에 깔아놨지. 후후

아저씨 : 아니 얼마나 뛰는 소리가 난다고 자꾸 인터폰 하고 그러시는거죠?
나 : 자꾸? 참다참다 지금 경비실에 한번, 당신들 한테 2번 했는데 자꾸?
아저씨 : 거 너무 예민한거 아닙니까? 들어가서 한번 들어나 봅시다
나 : 들어오세요. 직접 들어봐요 한번
아저씨 부인한테 전화건다.
아저씨 : 야 애들 뛰게 해봐. 아 잔말말고 뛰게 하라고!!

• 술취했는지 아님 겁주려는지 소리지르며 이야기 한다.
  하지만 이떄 당시 나는 매일같이 헬스를 하며 닭가슴살, 단백질 쉐이크와 함께 벌크가 된 상태였으며 유도로 이미 단련된 상태였다. 아저씨는 멸치같은 아저씨였기에 그런 소리지름이 우스웠다. 만약 나한테 욕을 한다거나 달려든다면 주특기 말아업어치기로(유도금메달선수 최민호 주특기) 날려버릴 시뮬레이션 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아저씨가 술에 취했기에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ㅎㅎㅎ

애들 뛰기 시작 쿵쿵쿵쿵 다다다다다다 소리 겁나크게 들림

나 : 이래도 내가 예민하다고요?
아저씨 : 거 오늘은 제가 집들이겸 친구들이 놀러와서 늦게까지 죄송하게 되었네요. (갑자기 급 공손) 애들을 안키워봐서 모르시겠지만 애들이 안 뛰라 한다고 안 뛰는게 아닙니다. 조금만 이해 부탁드려요,
나 : 아니 이해도 낮 같은 떄는 이해하겠는데 뭐 저녁 12시까지 뛰니 이게 이해로 넘어갈 부분인가요?
이제부터 저녁에 뛰거나 소음을 일으키면 가만히 안 있겠습니다.
아저씨 : 저녁에는 제가 최대한 안 뛰게 하고 조용히 시키겠습니다.
나 : 그렇게 해주세요. 저도 이런일로 서로 얼굴 붉히고 싶지 않군요.

• 마지막은 훈훈하게 이야기하며 악수까지 하며 올라감

올라가니 집들이도 결국 정리하는 듯 조용해졌다.

그렇게 며칠을 편하고 조용히 지냈다. 그러나.. 다시 저녁 7시부터 시작된 다다다다다 쿵쿵쿵쿵... 하...
11시까지 이어졌다. 참았다.
그다음날 토요일 꿀같은 휴일 바다가 보이는 쇼파에 앉아 여유로운 휴일을 즐기며 티비를 보며 나의 싱글라이프를 즐기고 있는 그때 시작된 다다다다다 쿵쿵ㅋ우쿠쿠웈우 꺄악아아악!!
후후후 돌아버리겠다. 밤낮이 따로 없다.

편지를 썼다.
그렇게 주의를 드리고 뛰지 말라고 교육 시켜달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밤낮없이 뛰고 난리치는 당신들 떔에 정신병에 걸릴 것 같다. 아줌마는 아이들이 뛰는 것 확실한데도 자기들은 안 뛴다고 하질 않나 적반하장 내려와서 화내고 가질 않나. 아저씨와도 저녁에는 뛰 지 않게 주의 한다고 했는데도 이건 뭐 말이 안통하시는 분들이네요.
저도 여러가지 방법, 법적인 절차를 걸칠 수 있으면 제가 할 수 있는 한 다 동원해서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편지를 그집 문앞에 붙여 놓았다.

편지의 효력은 이틀... 후 찾아보니 이웃사이센터라는 층간소음 분쟁 조정 기관이 있기에 전화했다. 역시나 여기도 뭐 그냥 상담자가 와서 좋게 좋게 이야기 하는 방식인가 했다. 그래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신청서를 써서 올렸다.

담당자 : 예약이 밀려서 몇달 걸리실거 같다.
나 : 기다리겠다.
담당자 : 찾아뵐때 연락드리고 가겠다.

그러나 그 기다리는 동안 역시 뛰는 것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쯤되면 내가 너무 예민한가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전에 부모님과 함께 살때는 도저히 이런적이 없었기에 심지어 대학내내 자취하면서도 이런적이 없었다. 이건 윗집 문제가 맞다 생각.
층간소음피해자 카페에 가입하였다.
층간소음 이겨낸 후기를 읽으며 드디어 비장의 무기를 발견 인터넷으로 구매를 하였다.
그 비장의 무기는 바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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