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트웰브입니다.
오늘의 추천앨범은 The Weeknd 의 [My Dear Melancholy.] 입니다.
오래간만에 기대치 않은 곳에서 마음에 드는 앨범을 발견하게 되어 이렇게 포스팅하게 됐습니다. 위켄드의 경우 이미 팝스타로써 대성공을 거두고, 전작 [Starboy]를 통해 스타가 된 자신을 가득 담아 멋진 팝 앨범을 선보이기도 했죠. 물론 저는 위켄드가 정식 앨범을 발매하기 이전 믹스테이프를 통해 활동하던 시절부터 팬으로써 단 한 번도 그의 앨범을 듣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팝스타로써 성공 후 그가 보인 음악들은 그의 초창기의 음악과는 확연히 다른 에너지로 채워진 앨범이었던 터라 조금씩 위켄드에게 흥미를 잃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위켄드는 깜짝 앨범 발표를 하게 됩니다. SNS를 통해 조금씩 떡밥을 던지긴 했지만, 큰 예고 없이 앨범이 발매된 것이죠. 사실 발매 소식을 듣고 앨범을 듣기 전까진 크게 기대하지 않은 상태로 첫 트랙을 들었습니다. (그의 활동 초창기의 사운드는 더 이상 듣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이미 유명한 팝가수가 굳이 흥행을 등지고 매니악 하고 어두운 음악을 선택할 필요는 없었기 때문에, 이번 앨범이 더욱더 가치있게 느껴졌습니다. 그가 선보였던 초창기의 사운드, 강한 신스 사운드와 넘치도록 걸려있는 리버브, 어둡고 습한 PBR&B의 사운드를 다시 듣고 있으니, 절로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달까요. 물론 그가 만들어냈던 팝들 또한 즐겨듣고 좋아했지만, 오래된 팬의 입장으로썬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앨범의 내용 또한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자신의 전 여자친구 셀레나 고메즈에게 보내는 메시지들이 곳곳에 담겨있기 때문이죠. 찌질하고 처절한 메시지들로 가득 담긴 앨범을 듣고 있자면, 이토록 솔직한 모습이 멋지게 느껴집니다. 부와 명예를 자랑하는 것만큼이나 말이죠. (한국의 이별에 관한 발라드들과도 감정선이 비슷한 느낌이 많아서,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마지막으로는 뮤직비디오 얘길 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앨범의 첫 번째 트랙 "Call Out My Name"으로 만들어진 이 비디오는 미니멀하면서도 파격적인 느낌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곡의 초반부 첫 번째 스네어가 터지는 순간 그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나오는 박쥐의 모습입니다.(별생각 없이 보다가 소름 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이후 거대한 프로덕션 아래 제작된 뮤직비디오라기엔 단출한 구성으로 역동적인 앵글을 활용해서 곡의, 앨범의 감정선을 표현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