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땅그지"

in #vn4 years ago

아침일찍 YG 하우스 문을 열고 커피에 담배하나 물어 제끼는 순간 코앞으로 자전거에 과일을 잔득실코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머니를 캐치한 여친은 과일값을 물어보고 100원 200원 깍으려고 흥정하더니 한봉지 산 이 과일,,,

태국에선 "용안" 베트남 이곳에선 "얀롱"이라 부르는 과일이다.

하지만 난 이과일을 언젠가 부터 절대 먹지안는다..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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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5년이 훌쩍 지난것 같다. 당시 배낭여행에 미쳐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 머물고 있었는데 무료한 생활에 좀더 새로운걸 경험해보고자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고산족 트레킹"에 참가 했었다. 신청인원은 나를 포함한 다국적 배낭 여행자들이 대부분인데 한 8명 됬던것 같다.

이른새벽부터 우린 성태우(합승트럭) 를 타고 현지 태국인 가이드를 한명 따라서 치앙마이 구석에 산다는 고산족 마을로 향했다. 강을건너, 중간에 코끼리도 타고, 오전 10시가 넘어서 부터는 2000 미터 고지가 넘는 산을 오르며 고산족들이 산다는 마을로 한없이 산을 올라갔다.

그렇게 한 두시간째 산을 오랐을까 ,,, 잠시 쉬는 틈을 타서 배낭에 싸온 콜라와 담배를 한대 피우는데 산중에 태국 청솔모 한마리가 무언가 물고 다닌다.

이야,, 역시 지구는 넒고 식물은 다양하구나.
태국에 도토리는 크기도 크고 빛깔이 아주 이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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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하지만 늘 새롭고 처음보는것에 호기심이 많은나는 산중턱 나무밑에 떨어진 태국 도토리를 하나 입으로 깨물어 먹어본다.

살짝 떱떨하긴 하지만 괜장히 후레쉬하고 뭔가 고소하다..

그리고 다시 정상을 향해 다시 산을 오르는데 중간중간 돌사이,풀틈에 이 도토리들이 하나씩 떨어 져있다.

"역시 동남아 지역은 날이 더워서 동물들이 먹을께 풍족하겠구나...

hey,, you guys,, try,,it,, this is thailand,,, 도토리,,, 피넛,

그렇게 나는 올라가는 내내 보이는 도토리를 하나 씩 주머니에 넣어가며 옆에있는 프랑스 여자, 미국여자, 아프리카 놈 하나 씩 맛보라며 선물로 주었다.

난 그렇게 특유에 한국인에 나눔정신으로 서로 자연을 나눠 먹으며 한시간쯤 더 올라갔을까..

그리곤 한 큰 바위 중턱에서 만난 다른 여행사를 통해서 온 여행자들을 만난는데....

그때 그중 한 미국여행자 한명이 바위에 앉자 다리를 이쁘게 꼬고 이 "얀롱" 이라는 과일을 한손에 한움큼 쥐고 포도송이 에서 한알씩 뜯어 먹으면서 한알씩 입안에서 씨를 뱃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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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이제라도 사과할께.. I so so sory,,, 함께 먹은 외국인들,,,

정말 도토리 인줄 알았엉,,

peace~
@free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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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하하하! 이 비슷한 이야기를 컬투쇼에서 들은 것 같아요.
오징어땅콩 과자 이야기...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