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영화리뷰) 코로나19로 보게 된 영화 - 감기

in #aaa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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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울적한 뉴스만 보다가 이런 영화까지 보다니... 내가 왜 그랬을까?

코로나19와 관련해 새로 인기가 있는 영화가 있다고 들었다.
외국영화 '컨테이젼'과 한국영화 '감기'이다.
넷플릭스에 '컨테이젼'은 없고 '감기'는 있길래 이번에 '감기'라는 영화를 보았다.

몇년 전에 새로운 바이러스라며 유행을 했던 조류독감과 관련한 영화였다.
조류독감의 발생지라고 이야기되는 동남아 지역에서(영화에서는 홍콩으로 설정했다) 한국으로 밀입국을 하는 불법 노동자들 사이에 조류독감에 감염된 사람이 있었는데, 변형이 일어난 독감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이 되었다는 설정이다.
불법 밀입국한 사람은 독감에 감염된 한 사람과 함께 컨테이너로 밀입국을 시도했는데, 그 안에서 모두 감염되어 죽고, 한 사람만 탈출했다.
아마도 그 상황에서 살아남아 탈출한 이 사람은 변형 조류독감의 항체가 만들어진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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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구(장혁 역)는 분당지역 소방관이다.
소방관으로 인명구조를 하는 그는 어느 날 주차 타워에서 추락한 자동차에서 김인해(수애 역)를 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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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해줄 당시 인해의 미모에 반해 관심을 보였지만 인해는 어린 딸이 있는 유부녀였다.
직업이 의사인 인해는 항상 너무 바빠서 딸과 지내는 시간이 거의 없다.
추락 사고가 있던 자동차 안에서 가방을 찾기를 바라는 인해를 위해 가방을 찾아서 돌려주려고 인해와 만나려 했는데 바쁜 인해가 아니라 딸을 만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 남녀는 인연을 맺고 서로 아는 사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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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입국자들을 몰래 한국으로 들여오는 중간 유통을 맡은 형을 따라갔던 병우(이상엽 역)가 형의 말을 안 듣고 부주의로 마스크를 잘 쓰지 않아서 컨테이너를 찾아 문을 열 때 감염이 된다.
급속도로 나빠지는 이 병은 온 몸에 홍반이 생기고 기침을 하고 열이 난다.

영화에서 보면 기침을 할 때 튀는 침, 즉 비말로 급속도로 사람들에게 감염되는 것이 잘 보여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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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감염 사태가 일어나는 것은 45만 인구가 살고 있는 분당이었다.
분당 병원에서 일하고 있는 인해의 팀들이 이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의료진이다.

확산 속도가 너무 빨라 정부에서는 분당을 폐쇄하고 분당시민들을 모두 탄천 주변에 밀집시켜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분류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의 손보다 빠르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수천명의 사람들이 순식간에 감염이 되고, 또 그 사람들이 주변 사람을 순식간에 감염시킨다.

정부는 분당 시민을 살리고 바이러스의 전국 확산을 막을 수 있을까?


아마도 코로나19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보지 않았을 영화였을 것이다.
그리고 보고 나서도 '왜 이 영화를 봤을까?' 하고 좀 후회했다.
영화라서 좀더 시각적으로 잔인하고 스토리 전개도 극단적이었다.
대통령과 국회 그리고 미국은 서로 의사소통이라는 것이 전혀 되지 않고 모든 일처리가 중구난방이다.

의료진도 새로운 바이러스 때문에 당황한 건 알겠는데, 특히 주인공인 여의사 인해는 영화가 아니었다면 큰 일날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는 내내 말도 정말 안 듣고, 어찌 보면 공익 보다는 사적인 생각으로 모든 일을 처리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여주인공이다 보니 이 사람의 돌출 행동이 모든 재난을 막는다는 영화적 해결을 해놓긴 했다.
그래도 실제 의료진들 중 이런 사람이 있다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소방대원으로 인해를 알고 항체를 보유하게 되는 그의 딸을 지켜주는 역할을 맡은 남자 주인공도 너무 껄렁거리고 비현실적으로 인간적이다.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커다란 재난이 닥치면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서 예상치 못한 행동을 하게 되고, 통제도 잘 안 되고, 체계가 무너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무질서한 혼란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는 있지만, 우연한 희망에 의존한 이야기 전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해 화가 좀 날 정도였다.

그러니 어쩌면 통제불능이 되는 이런 사태를 적나라하게 잘 보여 준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지금 우리의 상황과 연결해 불안하고 우울한 생각만 더 들 뿐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괜히 봤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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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는 괜히 봤다...ㅜ

전 안봤습니다!! ㅎㅎ
영화를 떠나 사스, 메르스... 이번 코로나19... 갈수록 바이러스로인한 위협이 증가하는것 같아 겁나요...ㅠ

겁도 나고, 스트레스도 자꾸 쌓여가는 거 같아요...ㅜ

저 이영화 봤는데... 한국내에 분위기는 정말 많이 심각한가 보네요.ㅠㅠ

영화처럼 아비귀환은 아니지만, 분위기는 싸~하네요.
베트남에도 여행객이 급속히 줄었을텐데....
곤님도 심란하시겠어요...ㅠ

저도 tv에서 해줄때봤는데 조금 아쉬웠던 기억이나네요.

요즘 코로나19 사태를 봐도 알겠지만, 합심해서 재난을 이겨내야 하는데.... 주인공들이 말을 안 들어도 너무 안 듣더라구요...ㅋ

영화 전체는 너무 재밌게 봤는데요, 인해의 돌발 행동으로 인해 영화보는 내내 짜증이 났습니다 😔

실제 저런 사람을 보면 왕 짜증이 날 거 같아요..
요즘 코로나19의 지역확산을 지켜보면 통제에 불응하는 일이 얼마나 커다란 재앙을 초래하는지 알 수 있겠더라구요.

영화가 현실이 된 기분입니다. 빨리 사태가 진정되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날로날로 증가하고 있는 느낌입니다...ㅜ

이 영화는 기억에서 지워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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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이 시점에서 재난 영화는 자제해야 할 거 같아요.
영화 감상이 현실 상황과 만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네요..ㅜ

괜히 보지 않는 거로...^^

현실로도 충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니, 영화로는 스트레스 안 받는 걸로...^^

요즘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이영화를 많이들 얘기 하시더라구요..
볼까말까 고민중이었는데.. 하이트님 말씀 참조해서 안보는 걸루~ ㅎ

가능하면 보지 마세요.
정신 건강에 안 좋습니다..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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