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미러 시즌4 에피소드6 "미움 받는자"
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이다. (지금은 은퇴?) 그래서 컴퓨터 관련 영화를 보게 되면, 기술적으로 가능한지, 가능하지 않은지를 꽤 주도 면밀하게 따져보는 습관이 있다.
대부분의 이런 류의 영화들이 해커는 전지 전능하게 그리거나, 컴퓨터의 능력을 심하게 과장하거나, 논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 시나리오로 전개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지도 대충 이해가 간다. 논리적으로 제대로 맞추려면, 시청자가 이해못하는 부분까지 시간을 들여서 세밀하게 다뤄야 하기 때문에, 그부분은 대충 넘어가게 된다.
그런면에서 블랙미러의 이 에피소드는 굉장히 세밀하게 설득력이 있다. 근 미래에 꿀벌이 멸종해 버렸다. 식물이 수분을 못하는 위기상황에서 인간은, 식물의 수분을 돕기위해서 자가복제가 가능한 인공벌을 만들어 내었고, 전 지역 (여기서는 영국이라는 지역) 으로 확대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상태
그런데 어느순간 이 인공벌이 한 해커 (인공벌 만든 회사의 전직 직원) 에 의해서, SNS 의 해시태그에 의한 공격무기로 전환된다. 그렇게 전환되는 이유와 방법, 그리고 왜 그렇게 하는지, 그리고 그것을 추적하는 사이버 수사관의 활동이 정말 밀도있게, 그리고 논리적으로 수긍이 가도록 그려져 있다.
더불어 우리가 SNS 상에 아무렇지도 않게, 다른 사람을 비난하고, 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해시태그 에 의해서 그것이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정말 주목할 만한 에피소드이다. 또한 모든 기술은 그 사용에 따라서 얼마든지 유익하게 될수도, 크게 해가 될수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듯 하다.
이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영국의 제작팀에게 찬사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