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은근히 키우는 것이 어려워서 주변에 두지는 않는 편이다. 혹여나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녀석이 내 옆으로 와서 괜히 기운도 못 펼까 겁이 나기 때문에. 하지만 늘 시선은 두고 있었다. 특히 나는 왜 그리 보타닉 패턴들이 예뻐 보이는걸까?
책 <1일 1식물화>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담겨 있다. 말 그대로, 하루에 하나씩 식물들을 그릴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상에 이렇게 많은 식물들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비슷비슷하게 보여서 차이를 몰랐던 각 식물들에게도 각 이름이 있다는, 너무나도 당연하지만 새삼스러운 사실들과 마주할 수 있다.
오늘은 어떤 식물을 그려볼까? 고민하며 책장을 뒤적이다, 조금 쉬워보이는 식물로 선택했다. 이름은 샬론, 살랄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고 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적이 있는, 익숙한 모양새가 마음에 들었다. 살랑거리는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잘 갖추어진 도구는 없어서 그냥 옆에 있는 노트와 펜을 꺼내들었다. 선을 그어나갔다. 쉬워보였는데, 막상 그리 쉽지 않았다. 울퉁불퉁한 잎을 보며, 여기서 그만 펜을 놓을까 싶은 마음이 일었지만, 첫 시도부터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묵묵히 그려나갔다. 그렇게 완성된 나만의 샬론. 색도 없는 밋밋한 그림이지만, 제대로 하나의 식물을 묘사한 것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 자체로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시도를 했다는 사실을.
이렇게 하나씩 그려보는거지 뭐
보타닉 패턴이라는게 어떻게 생긴 거지요?
아, 식물 무늬나 패턴을 말해요! :)
잘 그리시네요
저릐 아내님도 보타니컬 그림 그리고 있어요~^^
ㅎㅎ우와!! 멋진 취미를 가지고 계시군요!
많이 부족한 실력인데ㅠ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