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날 삼촌과 박터지게 싸운적이 있다. 너무 화가 난 나머지 악다구니를 쓰며 삼촌을 밀치고 난리도 아니였다.
사건의 발달은 삼촌의 한 마디 "야 살빼 그렇게 뚱뚱하면 남자들이 안좋아해. 그러다가 연애한번 못해보고 죽는다."
평소에도 보기만 하면 저런 소리나 하던 사람이였다. '다 너를 위한 소리야 다이어트해', 그 날도 그냥 무시하려는데 계속해서 다이어트를 해라, 남자들은 어떤 여자를 좋아하냐면~, 너는 아니야~, 너를 위해 하는 소린데 어쩌고 저쩌고, 명절날 맛있는 음식 좀 먹는데 옆에서 계속 그런 소리를 해대니까 속된말로 꼭지가 돌더라.
그러는 너는 키는 나보다 작은데 머리는 나보다 더 크고 얼굴은 대혼란에다가 목소리까지 안좋고 암내나면서 무슨 막말이냐! 하면서 질세라 맞받아쳤더니,
"야, 나는 남자잖아!"
그날 후로 삼촌은 절대 안본다 보고싶지도 않다. 뭐 따지고 보면, 맞받아 치면서 삼촌 외모 비하를 한 나도 그렇게 잘하진 않았지만, 왜 나의 인격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외모가지고 후두려 맞았어야 했나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난다. 이건 아직도 용서를 할 수 없다.
사춘기때에는 내 몸이 좀 받아들이기 힘들긴 했지만, 다이어트 하겠다고 하지만
나는 내 얼굴이 좋고 내 몸이 좋다.
글쎄 쌍카풀 수술을 하면 눈매가 좀 더 또렷해 질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마음이 조금은 들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 어떤 성형수술도 하고싶진 않다.
살집있는 체격이여서 살을 좀 빼면 좋겠다고는 생각하긴 하지만, 나는 또 내 풍성한 몸매가 좋기도 하다.
근데 저 사건이 있고나서 한동안은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삼촌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봐 신경쓰였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흉터처럼 몸에 남아, 누군가 내 외모에대한 안좋은 코멘트를 하면 반사적으로 저 일이 생각이 난다.
이런 일들이 모이고 모여 우리를 외모에 대한 강박을 갖게한다.
삼촌과의 에피소드 말고도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겪은 내 외모에 대한 에피소들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근데 이것은 절대 인간 이현지(=히바)가 특출나게 남들의 코멘트를 유발하는 외모를 가져서가 아니다.
살좀 빼라, 머리가 그게 뭐니, 걸음거리가 왜그렇니, 옷이 그게뭐니, 쌩얼이니? 예의가 없구나, 야 너는 다 좋은데 거기가 좀 그렇다, 등등
우리들은 가족, 동성친구, 이성친구, 직장동료 심지어 오늘 처음 본 사람들로부터도 외모에 대한 참견을 듣고 산다.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렇다. 심지어 가끔은 그런 코멘트를 듣고 수긍한다. 맞아, 내 뱃살이 좀 많이 나오긴 했지...
그리고 우리는 안다, 외모에 대한 평가기준은 남자들 보다 여자에게 더 세세하고 혹독하다는 걸
이 얼마나 숨막히는 세상이란 말인가.
누가 봐도 마른 몸을 가진 A는 일년 내내 다이어트 중이고, 민낯으로는 편의점 조차 못가는 B, 거울만 보면 한숨을 쉬는 C,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든걸까? 이게 정말 내 자존감이 낮기 때문인가?
혹독한 다이어트나 빈틈 없는 메이크업은 정말 자기 만족을 위한 것일까? 그렇다면 아무도 없는 무인도에서도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속눈썹 한 올 한올 붙여가며 메이크업을 할까? 생각이 많아진다.
책의 내용을 하나하나 써내려 가다보면 아마 한도 끝도 없겠다. 그리고 말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재미있게 책 내용을 쓸지도 모르겠다.
책속에는 왜 여자들이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었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해 준다.
아 맞아 이랬었지 그렇구나 이런것들이 우리로 하여금 이렇게 하게 했구나!
그리고 이런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나름의 행동 방안도 제시되어 있다.
그렇지만 저자도 나도 알고 있다.
이 책 하나로 모든게 갑자기 확! 변하지 않을 것이란 걸
나는 아마도 계속 중요한 날에는 메이크업을 하고, 다이어트 염불을 욀 것이고, SNS에 올릴 예쁜 셀카를 찍기 위해 몇 번이고 카메라 버튼을 눌러 대겠지,
그렇지만, 그러면서도 불필요하게 외모에 신경을 쓰는 시간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을 할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주고 싶은 것은 어린 소녀들에게 외모에 대한 칭찬보다는 그들의 잠재력이나 성격, 능력에 대해 더 많은 칭찬을 해주고 싶다.
책에서 말하길 많은 부모들이 본능적으로 딸들의 기를 세워주기 위해 아름답다고 말해주지만, 이것은 오히려 외모가 중요하다는 것을 상기시킬 뿐이라고 한다. 내가 부모가 될 일은 아마도 없겠지만 이건 꼭 마음속에 새겨야겠다.
아무튼, 말주변이 없어서 제대로 못쓴것 같기도 하지만, 가급적이면 전 연령대의 여자들이 이책으 보았으면 한다.
심지어 리디북스 어플깔면 60일 무료로 본 책을 대여해서 읽을 수 있다.
북스팀은 여기서 끝!
p.s 진심 핀트 엇나간 엄한댓글 사절
좀 뜬금 없는 소리일수도 있지만, 방송도 많은 영향을 주는 듯 합니다.
종편이 나온 후로는, 더더욱 본능적이고 시각적인 부분을 자극하는 방송들이 많아졌는데, 그런것들이 이런 문화를 만드는데 큰 작용을 하는 듯 합니다.
헬스장은 곧 다이어트나 몸짱이란 고정관념을 심어 주는데, 그 본 취지는 '건강'임을 잊게 끔 하는 프레임을 씌우는 역할을 하는 듯 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외모도 중요하지만, 외모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그런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는 아닐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외모에 대한 지적이 상처도 되지만 때론 자극제가 되는 양날의 검같은것 같아요.
되도록 상처주지 않는 말들로 자극을 해주면 어떨런지...
제가 이 책을 읽고 사실 하고 싶었던 말은 외모에 대한 불필요한 집중과 강박을 벗자는 말이였어요 아마 앞부분 제 일화가 길어지먼서 그렇게 된 것 같지만 애초에 사람의 외모는 남들에게 자극 받아가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이 아닌 것 같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고마워욤!
아 다시읽으니 말씀하신 부분이 보입니다.ㅎㅎㅎ
머지않아 주말이 다가옵니다ㅎ
4회차 보팅남깁니다. 편안한 시간되세요:]
오늘도 고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리디북스 저도 무료이용 해봐야겠네요 ㅎㅎㅎ
이것 말고도 무료 대여 가능한 책들이 있더라고요 ㅎㅎ헷 좋은하루 보내세욤
울 히바님 외모보다 중요한 예쁜 맘을 가졌는데 삼촌이 못알아 보시네요!
정말 나의 내면은 고려대상도 아니라는 듯한 발언은 너무나 상처에요 ㅎㅎ 저도 이제 반성하고 외모 외의 것들에 관심을 쏟고 많이 봐야겠어요 ㅎㅎ 좋은 하루보내세요♥
요즘 책을 잘안읽어서...저도 천천히 책읽는 습관을 들여야 겠어용!!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ㅋㅋ공기계에 깔아놓고 보니까 세상 편하더라고요 ★
사람에게는 누구나 참기 힘든 말이 있고 그 선은 지키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그 단점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으니 그냥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지 싶은데요 ^^
물론 친하거나 잘 알지 못하면 어려운 방법리지요 ~
단점은 물론... 개선 되면 좋겠져 거기다가 상처받지않고 인식하고 고치려는 건 정말 좋은 자세죠
그렇지만 제가 말씀그리고 싶은 건 우리의 타고난 외모는 단점이 아니라는 거에욤
내 코가 낮든 피부에 주근깨가 많든 미디어나 사화에서 말하는 미와 동떨어져 있어도 괜찮고 다른 일들에 집중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그런 말을 하고 싶었어요 ㅎ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엄청 이쁘신 것 같은데도 역시 그런류의 고민을 하시는군요. 세상을 정복하기 전 화장이라니 재밌습니다. ㅋㅋㅋㅋ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라. 이 말이 쇼킹합니다. 그러고보니 저는 평소에 어디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해지네요.
저 고등학생 때 여자 선생님이 "여자는 나이가 들면 화장을 하는 게 예의"라고 하셨던 게 기억나네요. "비만은 자기 관리를 못한거니까 취직에 불이익을 받는 게 당연하다"던 대학 때 친구도 있었고요.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