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두명의 초등학생 자녀가 있고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습니다.
이민자로서 외국에 사는 것이 절대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한국에 돌아갈까 하는 생각을 하고 삽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다른 사람들도 다 그러더군요. 그러다가도 애들 교육을 보면 어떻게서든 미국에 있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국 교육이 상당히 수준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 학교도 이렇게 못할 거 없다는 생각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한국도 교육만 바로 서면 국민의 삶의 질이 훨씬 나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초등학교 이야기입니다. (물론 제가 사는 캘리포니아 지역 얘기여서 미국 전체가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다른 지역은 저도 모릅니다. ^^)
한 반에 20명 정도의 학생이 있습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 보조 선생님 (1 ~ 2명), 학부모 발런티어 (1명) 이 수업에 참여를 합니다. 보조 선생님과 학부모 발런티어는 담당 테이블(4 ~ 6명이 앉아 있음)을 배정받아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하는 연습을 도와줍니다.
간혹 수업 시간에 다른 수업을 들으러 나가는 학생들이 종종 있습니다. 영어가 부족한 아이들은 그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을 받으러 갑니다. 영어는 읽기, 쓰기가 나눠져 있고 각 영역별로 약한 부분 수업을 받으러 갑니다. 수학도 마찬가지입니다.
책읽기 수업의 경우 같은 반에서도 그룹을 나눕니다. book club이라고 하는데요, 각 club별로 레벨이 다 다릅니다. 앞서 가는 group이 있고 조금 부족한 group이 있습니다. 각 group별로 읽는 책이 다르고 책을 읽고 그들끼리 토론을 합니다.
공교육이지만 전반적으로 그 상황에서 최대한 학생별로 customizing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즉, 학교에서 시간을 아주 잘 활용해서 본인에 맞는, 그리고 필요한 교육을 받는 거죠. 이렇게 되면, 내가 잘하는 과목을 하는 시간에 내가 부족한 과목을 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발전의 밸런스를 맞출 수 있지요.
한국초등학교도 이렇게 customizing이 되는 시스템이 도입이 되면 더 좋은 교육을 아이들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교육을 받는다는 것이 성장 단계에 있는 아이들에게는 어쩌면 논리적으로도 안맞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성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데 이것을 획일적으로 취급해서 교육 시스템을 짜니까 어렸을 때부터 부진아도 아닌 아이가 부진아가 되고 이로 인해 인생의 길을 잡아야 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또 거기서 헤어나려고 부모는 과대한 사교육비를 들이게 되고.
한국학교도 좋은 점이 많습니다. 더 좋아질 수 있을 거 같아서 한번 글을 써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