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특별담화로 발표된 사항들

in #essay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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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시각 12일 8시, 프랑스 대통령 엠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대국민 특별담화를 열어 이를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신종 코로나19 대응 방식으로 오는 16일부터 초·중·고교와 대학 등 각급 학교 무기한 휴교를 결정했다. 휴교는 일시적이 아닌 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하기 전까지 지속되는 무기한이며, 4월에 있을 2주간의 봄방학 Vacances de printemps 전까지 어찌 될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다만, 15일과 2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는 치를 계획이다.


 경계태세를 취하자는 취지의 특별회담이었으나, 생각보다 감염 속도가 빨라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일단 최대한 불필요한 외출과 접촉을 자제함을 권고하는 내용과 정부 향후 지시를 따라달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프랑스는 현재 전염병 대응 2단계지만, 이런 추세라면 언제 3단계가 될지 모르는 일이다. 몇주 전부터 예고되던 휴교령이 드디어 떨어지자 뛸듯이 좋아하는 아이들을 보자니 마음이 복잡하다. 재택근무 권고사항까지 내려진걸 보면 또한 경제에 얼마나 영향이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다.

특별담화 내용


  1. 노약자, 어린아이, 특별 질환이나 장애를 가진 환자 등 가장 약한 사람들을 우선적으로 돌볼 것. 급하지 않은 수술은 방문은 연기하고 병원 방문도 제한할 것.
  2. 70세이상 노인, 특별질환과 장애를 가진 약한 사람들은 앞으로 외출을 최대한 자제할 것.
  3. 월요일 부터 전국 크레슈,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모두 휴교
  4. 향후 바이러스 확산을 대비해 병상 확보, 의료진 확보 위한 조치 계속할 것. 현재 의과 대학생 및 은퇴한 의사들과 협력하고 있으며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것.
  5. 이번 일요일부터 선거 관련, 선거는 할 것이나 투표소 내 줄 늘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사람간 1미터 간격 및 위생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것. (이와 관련해 시청과 정부 향후 지시가 있을 예정)
  6. 모든 근로자는 가능하다면 재택근무 하기를 권고함
  7. 대중교통: 계속 운행하지만(병원으로 가야하거나 중요한 이동을 위해) 전국민은 최대한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할 것.
  8. 사회취약계층(집없는 사람들 임대계약 연기 등) 위한 조치.
  9. 프랑스 연구진은 코로나 치료제를 찾기 위해 유럽과 협력하고 있음.
  10. 프랑스 경제: 기업과 근로자 보호하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할 것. 부분 실업제도를 통해 정부에게 보조금 요청 가능. 또한 모든 기업은 세금, 부과금 납부를 연기 신청할 수 있을 것.
  11. 유럽 내 경제 금융 위기를 막기 위해 프랑스 포함 모든 EU 국가가 빠른 조치를 취할 것.
  12. 국경 control, 닫는 것과 관련: 프랑스 혼자 결정할 수 없으며 유럽과 함께 결정해야할 사안.



 물론 테러의 위협에도 추모와 일상을 동시에 놓고 공포에 굴복하지 않던 프랑스인들은 이 또한 정부의 대응 지침을 잘 따르며 이겨낼 것임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 다만, 다가오는 선거일 관련 지시와 각급 학교 휴교령 발표에 전국적으로 바이러스를 인식케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주 프랑스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일요일 아직까지 다행히 프랑스 내에서 한국인 확진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동포들은 물론 프랑스에서 임시 체류하고 있는 관광객과 유학생들의 관련 전화를 수시로 접수받고 있고, 이를 대신하여 SAMU(의료응급구조대)와 접촉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주로 받는 질문인 우리나라 입국자에 대한 입국 제한 등의 조치는 현재로서는 검토된 바 없다고 답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바이러스 유입과 차단 보다는 국내 유증상자에 대한 치료와 조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저녁에 일을 마치고 집에 오는 버스 안, 모두 특별담화 방송을 핸드폰 영상으로 보며 탄식을 뱉고 있다. 내 핸드폰 또한 담화에 관련한 문자와 메일이 쇄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디에도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현재 프랑스 내엔 일반인이 마스크를 구입하기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정부는 3.4(수) 마스크의 비축분과 생산분을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고, 의료전문가와 코로나19 감염자, 기타 의사의 처방을 받은 환자에게만 동 마스크를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발표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들은 인구가 집중적으로 몰리는 샹젤리제 거리 등 대형 몰에서나 가끔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 관광객이며 아주 소수에 불과하다. 정부는 모두 악수와 포옹 등 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라고 당부했지만,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지키는 부분은 오늘 특별담화에 떠오른 경계 태세 전환에 조금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지만.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퍼진 후 (12일 기준으로 확진자 2,281명, 사망 수 48명이다) 가장 큰 분란이 일어난 건 정치계다. 지난 3년간 프랑스 의료인들과 정부의 대립이 지속되던 중,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환란 속, 대처하는 각국의 대응 방법이 이슈화 되고 있다. 프랑스 같은 경우 특별담화가 치뤄졌으니, 이후로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는 면밀히 지켜 봐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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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말 파리 가족 여행을 몇달전에 예약을 해놨는데 지금 취소 버튼을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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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가 이렇게 발표 되었으니...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봐야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 유럽여행은 좋은 생각은 아닌듯 합니다. 몇달 전부터 준비하셨을텐데, 걱정이 크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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