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참 즐거운 날 이었습니다.

in mini.topia4 years ago

안녕하세요. @banguri 입니다.
오늘은 보팅 이벤트가 아닌 살아가는 이야기를 밤 늦게 포스팅을 합니다.

제가 사는 동네가 바닷가에 인구가 8~9 천명 정도 사는 조그마한 동네입니다.
이제는 누구나 다 아는 동네입니다. ^^
저의 팔로우 분들은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제가 사는 동네가 남서방이 티비에 많이 소개시켜준 후포리 입니다.

도시에서 IMF 를 겪고 처가 동네인 이 곳으로 이사를 온지 거의 15년 가까이 되는데, 이 곳에서 만난 동생들이 있습니다.

살아보니 사회에서 give & take 없이 계산 놓지 않고 만날 수 있는 친구 혹은 형 동생을 만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하지만 이 곳에서 저는 그러한 동생들을 만났습니다.

제 큰 아이가 지금 전역해서 대학 3학년인데, 이 동생들을 큰 아이 초등학교 5~6학년 때에 만났습니다. 한 사람은 홍게 잡이 선주 였고 또 한 사람은 한의사 입니다.

이 동생들의 큰 아이들 모두 같이 촌에서 경주에 있는 고등학교로 보내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아이들 만난다고 일주일이 멀다하고 만나서 맛는 것 먹으러 다니고, 놀러 다닐 겸 경주를 수시로 드나 들었네요. 이제는 아련한 추억 거리입니다.

이 동생들이 예전부터 입 버릇 처럼 하던 말이 있었습니다.
홍게 잡이 선주는 " ~~장을 하려고 한다." 고 했는데, 그 꿈을 이루었고, 한의사는 후포리가 아닌 다른 곳에서 한의원 했는데, "후포리에 건물을 사서 한의원을 하고 싶다." 고 한 잔하면 늘 이야기 하고 그랬습니다.

그 중 한의사가 드디어 건물을 사서 인테리어를 하고 오늘 고사를 지냈습니다.
자리도 좋고 내부 인테리어도 너무나 잘 해서 오늘 드디어 개업고사를 지냈습니다.
제 일도 아닌데도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저는 일이 있어서 고사만 지내고 와서 뒤풀이를 가지는 못 했지만 아마 쉽게 잠들지 못하는 밤이 될 듯 합니다.

가족도 참 좋지만 멀리 있어서 만나지 못 하고 만나면 서로 다투고 싸우는 가족보다는 때로는 가까이에 진짜 가족 처럼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제가 하는 일 다 마치고 조용히 웃으면서 맥주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오늘은 한의원 정리하고 청소 해 준다고 제가 좀 바빳네요. 덕분에 보팅 이벤트는 쉬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