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6일의 일기

in #kr-diary5 years ago

지난 주에는 내 생일이 있었다. 별로 특별한 일은 없었다. 미역국은 먹었다. 친구가 보내준 상품권을 쓰려고 했는데, 여기서는 취급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효기간은 내년 2월, 나는 그 전에 이 상품권을 쓸 일이 있을까.

지난 주에는 어머니의 생신도 있었다. 같이 식사를 했다. 나는 꽤 많이 중얼거렸던 기억이 있는데, 무슨 말은 했는지는 기억 나는 것이 하나도 없다. 신기한 일이다. 나는 사소한 말도 잘 기억하는 편인데.

답답해서 스키를 탈 때조차도 마스크는 쓰지 않고 시뻘겋게 달아오를 때까지 한기를 안면으로 흡수하는 편이지만 한번씩 얼굴이 시리도록 바람을 맞는 것과, 매일 노출되는 것은 달랐다. 그래서 자전거를 탈 때 쓸 마스크를 샀다. 눈만 내놓고 안면부터 정수리까지 덮는, 범죄자스러운 마스크다. 안 그래도 시커먼 옷에 시커먼 운동화를 신고 시커먼 장갑을 끼고 다니는데, 시커먼 마스크까지 쓰고 있으면 사람들이 무서워할까 싶기도 하지만, 자전거가 밝은 색이라 괜찮을 것도 같다. 가게에 들어갈 때는 마스크를 벗고 들어가야지.

음악을 들으면서 동이 트는 걸 보고 있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지나서 이제 마무리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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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마스크를 안써도 범죄형이라 사람들이 무서워하네요 ㅎㅎ

지났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