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13] 아이, 토냐 (I, Tonya,2017) - 우리는 단면만 보고 있을 뿐이다

in #kr-movie7 years ago

안녕하세요 혀니입니다:)
오늘 리뷰 할 영화는 ‘마고 로비’주연의
<아이, 토냐>입니다!!

이 영화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토냐 하딩’은 미국의 유명한 피겨스케이팅 선수이자
여러 가지 사건들의 중심에 있던 트러블 메이커죠.
하지만 저는 영화를 통해 처음 알았습니다


어떤 영화인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이 영화는
토냐 하딩의 일대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미 시간이 흘러 나이를 많이 먹은
주인공들이 과거를 회상하며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됩니다.

영화의 주요 주인공은 토냐 하딩,
토냐의 어머니인 ‘라보나 골든(앨리슨 제니)’,
토냐의 남편인 ‘제프 길롤리(세바스찬 스탠)’
제프의 친구이자 토냐의 보디가드인 ‘션’입니다.

영화는 이 4명의 인터뷰와 과거 모습의 재연을
번갈아가며 보여줍니다.


우리는 단면만 보고 있을 뿐이다


토냐 하딩의 인생은 참으로 기구합니다.
어릴 적부터 토냐는 빡센 어머니 감시 하에서
스케이팅을 배우게 됩니다.

먼저 토냐 하딩의 엄마가 악인인지 아닌지 이야기 해볼 만한 거 같습니다.

저는 확실히 토냐의 엄마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빡세게 지도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렇게 토냐를 단련시켜왔기에 토냐가
스케이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여성 최초 트리플 악셀 성공을 이뤄냈을 진 모르겠으나
어머니의 사랑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오히려 강아지를 조련시키는 듯한 느낌

제가 보기엔 이는 사랑이 아니라,
조련 혹은 자신의 욕망의 투영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악인(?)이란 표현이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선보단 악에 가까운 존재가 아니었나 생각되네요.

토냐는 남자도 잘못만납니다.

툭하면 아내를 때리는 남편을 만나죠.
엮여도 어떻게 이런 남편을 만났는지..
영화상에서 딱히 좋은 점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이미 어머니와 남편 만해도 토냐는 쉽지 않은 인생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꿋꿋이 스케이팅을 이어나가고
세계선수권에서 2위를 하고 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등
나름의 업적도 세워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사건이 터지죠.

이 사건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언급 안하겠습니다. 물론 실화 바탕이다보니
인터넷 검색만 해도 뜨는 사건이긴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토냐의 인생 기구함은 정점을 찍습니다.

하지만 토냐는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수동적으로
살아가는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토냐는 오히려 ‘이게 나고 이게 진실이다, 어쩔래?’ 같은
반응을 보입니다.

신선하면서도 멋있는 캐릭터였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여성캐릭터들과 달랐습니다.
물론 그 기존의 여성캐릭터도 옛날 말이긴 하죠.
요즘처럼 멋진 여성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고
고정관념이 많이 사라지고 있는 시대에 어울리는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우리(대중)는 단면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모든 사건이 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언론에서
나오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바로 옆에서 보지
못했으며, 오로지 기사를 통해서만 판단할 뿐입니다.

물론 이러한 점이 면죄부로 작용할 수는 없지만,
역시 단면만 보고 섣부른 판단, 비난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토냐도 욕 많이 먹었다는데, 영화에서 보면
정말 불쌍한 사람이었거든요..


아카데미 연기를 보여주지!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는데, 그중
시선을 제일 사로잡는 건 역시

2018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의 엘리슨 제니입니다

마치 ‘아카데미 연기를 내가 보여주지!’하는 것처럼
충격적인 엄마 연기를 선보입니다.
엘리슨 제니가 출연한 영화를 몇 편 더 봤지만
사실 기억에 남는 역할은 하나도 없었거든요..
하지만 이젠 바로 이 캐릭터가 기억날 것 같습니다.

차갑고 마치 로봇처럼 딸을 조련하는, 뻔뻔하고
감정이란 있을까 의심스러운 엄마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줍니다. 틸다 스윈튼 느낌도 조금 나네요..

마고 로비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할리 퀸’의 이미지가 강하기도 하고 실제로
매우 섹시한 배우라서 그런 면모를 많이 배제한
연기가 가능할까 싶었는데, 가능하네요!!

남편으로 등장한 세바스찬 스탠도 이번만큼은
‘윈터솔져’의 멋진 모습을 전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역할에 잘 맞는 연기를 선 보여줬습니다.


보통 실화 영화중에서도 스포츠영화가 제일
기승전결도 명확하고 결말도 뻔해서
보고나면 당한 기분이었는데, 이 영화는
뭔가 달랐습니다.

스포츠보다도 토냐 하딩이란 사람의 인생이
더 중요한 영화였기 때문일까요?

색다른 영화였음은 분명했던 <아이, 토냐>였습니다.

스틸컷 사진의 출처는 전부 '네이버 영화 포토'입니다.

★점
<아이, 토냐> 7/10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보팅과 댓글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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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입니다! Margot과 Allison Janney는 완벽합니다 @hisc

연기 잘하죠 ㅎㅎ 감사합니다:)

보팅하고 갑니다. 좋은 리뷰 잘 읽었어요 ^^

들려주시고 보팅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화 벌써 보셨군요.
전 아직인데 내용을 읽어보니 엄마가 아주 극성인것 같군요.ㅋ
그래도 반대로 그런 엄마가 없었다면 아마 그냥 스테이트 좀 타는구나
정도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아이가 고딩되면서 영화볼 시간이 부족하네요.
천천히 보도록 해보겠습니다.ㅋ

저도 그래서 약간 애매한 거 같긴했는데..
영화보시면 극성도 저런 극성이 없어서.. 하하..
아직 안보셨다니 말을 아끼겠습니다

짱짱맨 태그 사용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hisc님의 리뷰에 영화를 보지 않을 수 가 없네요^^~ 이전 리뷰 플로리다 프로젝트 잘보았어요
감사해요~~^^

플로리다 프로젝트 너무 좋죠 ㅜㅜ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보내세요^^

아이들의 핑크빛 쫑알거림과 어른들의 회색빛 삶들이 참 묘하게도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기도 했네요 오늘도 감사와 행복한 하루 되시길 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