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에서부터 시작된 현지 본토영어

in #kr-newbie6 years ago

한국에서 꽤나 영어를 한다..라는 소릴 들었던 제가 캐나다 땅을 밟은 순간부터..열심히 들었던 말은 "what?" 입니다.

What?,,,뭔소리야..하실겁니다.

배울만큼 배웠지..말하는거 좋아하지..지극히 한국적으로 말하는거 익숙했던 저는, 현지에서도 영어를 한국식으로 구사할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꽤나 영어한다라고 극찬을(?) 받았던 저는 의기양양했죠.

뛰어난 암기력과 속사포처럼 쏟아내는...원어민과 똑같은 발화속도..그리고 주변에 저보다 썩 영어회화를 잘하는 친구들이 없어서...사실 부서질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끔씩..자주 만나는 현지인과 좀 길게 이야기 할라 치면..어김없이 나왔던게  "What?"

현지 본토영어에 있어서, 저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것은 다름이 아니라 'What?' 이었습니다.


영어실력을 늘리느냐...아님 그냥 얼버무리느냐...

대충 얼버무리고....술이나 한잔 할까?.....

아니야...나도 영어에 한가닥 하는데....하면서 고민한 것이 바로 이 "What?" 이라고 하는 원어민들의 질문이었죠.

파란눈 (실제 캐나다인들중 아주 파란눈은 많지 않습니다. 갈색눈도 있고, 녹색눈도 있고..가끔 회색눈도 있으니까요^^)을 크게 뜨고...뭔소리야...하고 물어보는 원어민 친구들의 멘트 "what?".

그들이 저를 똑바로 쳐다 봤을때..그냥..씨~익 웃으며.."아..그게 뭔말이고 하니....블라블라" 하면서 자연스럽게 또박또박..다시 이야기를 하면....그들도 이젠 제대로..알아들을 뿐만 아니라......저의 영어말하기 수준을 한단계를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번에 알아듣지 못한 그들에 대한 아쉬움..그리고 내가 뭘 잘못 말했나 하는 자괴감.....

(아..정말 못알아 먹은거야? 쪽 팔려..어후 어떡하지..@#@#@#) - 이건 다 속으로 하는 말..그리고 나서는 정작.."아..암것두 아냐.." 라는 말로 대화를 단절시켰다면...지금의 경쟁력있는 영어실력을 쌓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Korea의 사명을 걸고...기필코 그들이 알아먹게 설명을 하였습니다.

부단히..설명하고..또 말하고..현지 본토영어로 똘똘 뭉친 그들을 이해시키려고 더 많은 말을 했습니다.

이 간단한 'What' 이 어떻게 쓰일 수 있을까?

1. 길을 가다가 똥..밟았을때 ㅡ What?....(처음을 좀 높게 발음하게..마지막은 여운이 있는 것처럼 떨어 뜨리는 소리)

2. 복권 당첨 됐을때 - W~H~A~T~~? (말을 안해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겠조? 전체적으로 크고 하이톤으로 )

3. 퇴근해 돌아왔는데 남편이 빨래며..식사며..청소를 다 해놓고 기다릴때 WH..a...t......(처음은 살짝 크게..마지막은 떨어지는 나근나근한 소리로..감동 먹은 소리)

4. 말 못알아 먹고 다시 물을때 - What??? (이때 얼굴 표정 역시 고개를 한쪽으로 갸우뚱하며 아리송해..하는 표정을 지어야 함)

5. 열심히 1차선 달리는데 난데없이 옆에서 뭔 놈이 끼여들어..시껍했을때 - What?..the...f...(이때의 what은 뭔.,염...벼...엉의 약자인 경우가 허다함^^)

이하..생략...


암튼..영어회화 늘려면..깨지는거..두려워 하지 말고..마구 부딪혀야 합니다.

아이가...."음마"..했다가..엄마가 못 알아먹는다고...입을 닫고 모른체 하거나 침묵시위를 하진 않습니다.

현지인과의 대화 중에.......조금 힘들다고....그냥..오케이..땡큐..그냥 넘어가면....우리 남편처럼..영어벙어리로 평생을 살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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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이 참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 군요^^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ㅋㅋ..캐나다에서 고생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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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짱짱맨화이팅!

짱짱맨 화이팅입니다~~

같은 한국말을 해도 뭐래니~ 할때가 많은데 외국어는 오죽 할까요..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의 문제로 인식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할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