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기분좋은 소식으로 시작하는 한 주

in #kr-pen6 years ago

최근에 글이 많이 뜸했습니다. 일도 바빴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 것도 한 몫 차지했던것 같습니다. 소란스러운 러시아위의 지하철 승강장에 혼자 멈춰선 기분이었습니다. 어쩌면 약간의 우울증 비슷한 증상인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땅히 전할만한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일상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없는데다가, 특별할 것 없는 직장인의 삶이 거기서 거기인 까닭에 마땅히 쓸만한 글감을 찾기도 어려웠어요. 게다가 내가 뭘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명확하게 잘 짚어내지 못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글을 쓸때면 나도 모르게 '이야기'의 형식을 빌어 표현하곤 합니다. 그렇게 쓴 글이 때로는 시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수필이나 소설이 되기도 했습니다. 간혹, 가뭄에 콩나듯 글을 잘 쓴다는 칭찬을 듣곤 하지만, 웃는 얼굴과는 다르게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한 문장, 한 문단으로 핵심을 짚어내는 능력이 없으니 주저리 주저리 말이 길어진 것 뿐이라고.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간단 명료하게 표현해내는 그 능력이 오히려 부럽기도 하다고.


그러던 와중에, 기다리던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한 달 전 카카오 브런치의 [위클리 매거진] 연재신청을 넣은 것이 승인되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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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위클리 매거진 연재는 두 번째입니다. 첫 번째는 카카오의 요청으로 내가 쓰고싶은 글을 연재한 것이 아니었기에 감동이 좀 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첫 연재 원고가 한 신생 출판사와 출간계약까지 성사되었지만 출판사의 사정으로 책은 내년 쯤에나 나오게 될 것 같아, 사실상 머릿속에서 이미 지나가버린 일로 치부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원고는 조금 다릅니다. 스팀잇을 처음 시작했을 때 원고의 일부분을 올린 적이 있었던, 여러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어 쓴 글입니다. 이 원고로 연재 승인을 받게 되니 기분이 정말 묘합니다. 이 순간만큼은 순수하게 기뻐하게 됩니다. 글을 쓰길 잘했구나, 하고 말이죠.


사실 아직 갈길이 먼 하급 작가입니다. 브런치를 통해 제 글을 대중에게 보여주기 시작한지 2년이 넘었지만, 제 필명을 기억해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보면 한없이 작아집니다. 하지만...그래도 아직 제 글이 사람들에게 읽힐 가치가 있다고 인정받은 것 같아, 지금은 그냥 순수하게 기뻐하려고 합니다.


비가 많이 오네요. 오늘은 하늘에 구멍이 뚫린것 처럼 쏟아지는 비도 기분좋게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번 한 주는 우울함을 툭툭 털어버리고 이 기분 그대로 쭉 보내고 싶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행복 가득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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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감사합니다^^

오 연재를 시작하시는 군요 축하합니다.
좋은글로 매일을 열어가시길....
오늘 날씨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글을 내놓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기분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오

브런치 체계를 잘 모르지만, 뭔가 굉장히 축하드릴 일인 것 같군요. 축하합니다! :)

감사합니다^^ 네이버 웹툰을 예로 들자면, '베스트 도전만화'에서 '정식 연재'로 넘어간 것과 비슷합니다. 비록 따로 돈을 주지는 않지만요..ㅎㅎㅎ

오 그렇군요. 경사네요. 보상을 안 주는게 좀 얄밉긴 하네요. ㅎㅎ

작년 말만 해도 보상관련 논의가 있었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인지 쏙 들어갔네요^^; 대신 출판사와 연결해서 출간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이 있어서 그걸로 위안을 삼습니다ㅎㅎㅎ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십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주세요^^ 응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짱짱맨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우와 축하드려요.ㅎㅎ
조만간 책으로도 나오겠네요.
여기도 같이 연재해 주심 좋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출판사 저작권 문제때문에 여기서 연재하는건 힘들것 같습니다ㅠㅠ 여기는 글이 박제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저도 그래서 많이 아쉬워요~!! 하다못해 가리기 기능이라도 있다면 동시연재를 해도 좋을텐데 말이죠..!

축하드립니다 ㅎㅎ

앗,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이라 저도 기분 좋네요 ㅎ 축하드립니다 ^^
성공적인 글 쓰시길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화이팅!!:-) 좋은 하루 보내셔요!!

오, 좋은 소식 축하드려요!!! 이제 브런치 작가님이시군요.

감사합니다ㅎㅎ 브런치 연재한지는 좀 오래됐습니다. 위클리 매거진 연재는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만, 제가 쓰고싶어서 쓰는 글로 연재하는건 처음이니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보는 것도 틀리지 않겠네요^^

우와 축하드려요!! 위클리고시가 쉽지 않다던데!!

구독하러 갈게요!!

감사합니다ㅎㅎ 위클리고시라고 불리는군요..! 브런치에 비교적 일찍 가입해서 활동을 시작한 편이라 약간의 어드밴티지가 있는 느낌입니다.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은데 제가 된걸 보면...^^;;

저도 @forhappywomen님의 브런치 글을 살짝 들여다보고 왔습니다. 몇달 되긴 했지만, 사랑스러운 새식구가 생기신 것 축하드립니다^^ 그 글을 읽으면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네요!

아닙니다. 글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제가 취직에 고민을 크게 하지 않는 직종이다 보니 잘 모르는 내용이었는데, 제가 주변에 취직으로 고민하는 동생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더라구요ㅎㅎ

글을 보면서... 이정도는 써야지 위클리매거진에 연재를 할 수 있구나 하고 ㅠㅠ 신청해놓은 위클리고시가 민망한 상태입니다 ㅠㅠ (민망해도 좋으니... 합격되면 좋겠습니다 ㅋㅋ)

브런치 & 스팀잇 모든 글 다 잘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내용은 취업이나 직장생활과 전혀 관계 없는 에세이입니다ㅎㅎㅎ 조금이라도 더 나은 글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의 글을 평가할 만한 그릇은 아니지만, 쓰신 글을 읽어보니 저는 참 좋았습니다^^ 만약 위클리매거진에 통과되지 않으시더라도 그건 글 때문이라기보다는 위클리매거진에서 싣고 싶어하는 콘텐츠 내용 때문일 가능성이 높을것 같아요. 저는 정말 재밌게 읽었거든요~!!:-)

스팀잇에서도 브런치에서도 앞으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셔요~!!

@kakaelin 님도 좋은 오후 되십시오^^

@kakaelin님! 반갑습니다 :) 저번에 직접 뵈었던 @hyunyoa입니다! 저도 스팀잇에 뜸했었기에 이제야 이 글을 봤네요.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