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ppon, Nippon : #3. 회사 앞 마쯔리, 그 소소한 즐거움

in #kr-travel6 years ago

금요일 일본 사무실 앞에서 급 마쯔리(축제? 라고 하는게 맞을까) 가 열렸다. 

"급"이라는 표현을 틀렸을거다. 이 동네 분은 이 마쯔리를 위해서 오랜 시간을 준비하셨을테니까...

몇년을 일본 사무실을 다니면서 이번에야 알게된 사실이지만 회사 건너편 사무실들 사이에 아주 작은 신사가 있다. 사무실들 사이에 이렇게 불쑥 불쑥 아무렇지도 않은 신사가 있다는게 매우 신기하다.

으쌰! 으쌰! Portable Shrine

그 작은 신사에 이런 "Portable shrine"을 으쌰 으쌰 훈도시를 입은 아저씨들이 들고와서 세워두고는 소소한  동네 마쯔리를 시작한다.

기껏해야 50미터 정도의 길에 옹기종기 동네 분들이 이것 저것 들고 나오셔서 흥겨운 마쯔리 기분을 내고 계신다.

주변 사무실의 젊은 직원들이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카레도 사먹고, 닭꼬치도 먹고, 이렇게 솜사탕도 먹고, 카키고리라 부르는 빙수도 사먹는다.


마쯔리의 꽃 금붕어 낚시

이렇게 얇은 티슈로 만들어진 뜰채를 이용해서 금붕어를 건지는 게임도 역시 마쯔리에서는 빠질 수 가 없다.

이 아주머니 너무 잘 하셔서 15마리 정도 건져가셨는데 내게도 몇 번을 강추 하셨다. 꼭 해보라고.

너무 재밌고 더군다나 찢어져도 한번 더 뜰채를 리필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500엔이면 거저라고 ㅎㅎㅎ

길가던  아이들도 옹기종기 모여서 관심을 보인다.

나도 여기서 TKG 간장을 한병에 100엔을 주고 득템하고 사무실 직원들도 100엔에 티슈를 3팩씩 사서 즐겁게 돌아왔다. 

여기서 TKG란 ? 

Tamago Kake Gohan의 약자로...일본어로 계란 비빔 밥이라는 뜻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메뉴로 "타마고 가케 고항"이라고 계속 불렀는데 최근 2-3년 사이에 일본인들 사이에 줄여서 TKG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식당 메뉴에 TKG라는 메뉴가 생기고 TKG 소유 (간장)이라고 네이밍을 하고 있다.
줄여부르기의 천재는 일본인이라고 생각한다. TKG

이렇게 짧은 20분의 소소한 즐거운 점심 나들이를 마치고 사무실로 오는길에 이렇게 새파란 모자를 쓴 귀여운 유치원 생들이 나들이를 가고 있다.  일부러 눈에 확 뜨이기 위해서 이렇게 새파란 또는 샛노란 모자를 쓴다고 한다.

길가에 소소히 놓여진 자전거들도 이쁘기만 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중 하나,  일본에서의 즐거운 소소한 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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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고 카게 고항 맛있겠네요 ^^
마쯔리는 좋지만 훈도시는 싫답니다 ㅋ

ㅎㅎ 전 뭐 훈도시도 나쁘지 않았답니다 ^^ 다만 사진을 찍기는 좀 그래서 패스 ㅎㅎㅎ

점심 시간을 이용해서 맛있는것도 먹고 즐거운 시간 보내셨네요 ^^

이벤트 참여 감사합니다ㅎㅎ
보팅 꾹 누르구 가용~^^

추억 돋읍니다 저도 작은 마을 오마쯔리 놀러 가본적 있는데
아주 오래전에 ㅎㅎ 전통을 중요시하며 지켜가는 모습은 부러워요!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볼 것, 먹을 것이 많네요.
닭꼬치 먹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