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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운명

in #kr6 years ago

물살이 거센 강을 건너고 있다.
물에 젖은 나뭇잎들이
나를 스치지도 못하고 살짝 돌아간다.
힐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것 뿐.
발에는 힘이 들어가고,
두 팔은 균형을 잡고,
시선은 목적지를 향하느라
다른 것들을 볼 여력이 없다.
그래도 어느새 모르게 나에게 붙어 있는
작은 벌레, 부러진 나뭇가지, 잎이었던 무엇.
그네들은 나와 인연이 닿은 것일까,
아님 나도 모르게 붙잡은 것일까.
모르겠다.
발에 힘을 풀고,
두 손을 물에 담그고,
나도 그냥 흘러가버릴까.
모르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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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님 너무 멋있어요...ㅠㅠ

거센 강을 건널때 붙어있었던 그 무엇.. 인연이었는지 내가 붙잡은것인지..

m님의 글이 제 창작력을 극대화시킨 결과입니다.
"力詩 M님입니다!!!"ㅎㅎㅎ

力诗좋네요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