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키워드] 팻핑거(Fat Finger), 황당한 주문 실수

in #kr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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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불장이 다시 찾아와 코인 커뮤니티가 아주 난리가 났군요ㅎㅎ 저는 이번 상승장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터라, 조금 얼떨덜하긴 하지만, 그래도 투자자로써 다시 찾아온 상승장이 반갑고 흐뭇하기만 합니다.

이번 상승장은 시장이 미처 성숙해지기도 전에 도둑처럼 갑자기 찾아온 2017년의 폭등장이 아니라, 장기우하향으로 바닥을 완전히 찍고나서 서서히 올라오는 패턴이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이 다시 살아나서인지 투자를 접으셨다가 다시 시작하시는 분들이 많이 복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를 전혀 접하지 못하셨던 분들도 입문 중인것 같은데요, 이런 분들에게 알려드리기 위해 조심해야 할 것들을 알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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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핑거'를 들어보셨나요? 주식 시장이나 증권가에서는 자주 쓰는 말입니다. 문자 그대로 뚱뚱한 손가락 이라는 뜻으로, 손가락이 무거워, 혹은 느려 황당한 주문 실수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매수' 해야할 것을 '매도' 한다든지 하는 실수를 말하죠.

솔직히 매수할 것을 매도한다던지 하는 정도의 실수는 투자자라면 한번쯤 해봤을 겁니다.

이런 지주문 실수는 자본금이 적은 개미들의 경우엔 만회할 수 있습니다. 실수래봐야 어차피 몇십만원 일테고(ㅋㅋㅋ) 주문 실수를 하고 좀 괴로워하거나, 분노를 참을 수 없어 키보드나 모니터 정도 박살내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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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보여드릴 상황에 비하면, 오타를 내는 저런 정도는 아주 귀여운 실수에 해당합니다. 단순 오타나 개인 투자에서의 주문 실수는 만회가 가능할 수 있죠.

하지만 증권 역사에서는 도저히 뒤집을 수 없을 정도의 큰 실수들이 있었습니다. 그저 손가락이 뚱뚱했던 탓에 일어났던 단순 실수들! 심한 경우에는 회사 전체를 파산시켰으며 시장 전체를 혼란으로 빠트리기도 했습니다. 말도 안되는 듯하지만, 그런 경우가 의외로 많이 발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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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규모는 2018년에 있었던 삼성증권 유령주식입니다. 입력사고 규모로 국내 최고이고, 어쩌면 세계 최대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삼성증권 우리사주를 가진 직원에게 배당을 입금하면서 주당 1000원을 1000주로 잘못 입력됐습니다. 110조원의 유령주식이 유통되어 버렸죠. 그 후 수습과정에 난항을 겪었으며 잡음도 있었습니다. 결국 삼성증권은 신규영업 6개월 정지라는 처분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2005년 일본에서는 미즈호증권 직원이 '1주 61만엔'을 '1엔 61만주'로 매도 주문을 잘못 넣는 바람에 무려 407억엔(약 42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날 회사 주가가 폭락함은 물론, 증시 전체도 흔들거렸습니다. 이후 미즈호 증권은 1조 정도를 손해봤다고 합니다.

2010년 5월6일 투자은행 직원은 P&G 주식의 매도 주문을 내면서 M(Million) 대신 B(Billion)를 누르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이에 P&G 주가는 순식간에 37%나 빠졌고 다우지수가 15분 만에 998.5포인트(9.2%)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시장이 연쇄 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입니다.

독일 도이치은행은 2015년 상사가 휴가를 간 사이 외환거래 업무를 맡은 젊은 직원이 고객사인 미국 헤지펀드에 60억 달러(약 6조4000억원)를 잘못 송금해버렸습니다. 다음날 해당 자금을 회수해 다행히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엄청난 사건으로 번질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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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수 없이 많습니다. 한맥증권 같은 경우에는 아예 회사가 파산해버리기도 했습니다. 때로 단순 입력 실수인 팻핑거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증권사 트레이더들에게 팻핑거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합니다. 트레이더로써 아주 작게라도 주문실수를 하게 되면, 트레이더의 자격이 없다는 평가와 함께 평판을 되돌릴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암호화폐에서 이런 일은 더욱 많습니다. 다만 규모가 작을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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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실수로 비트코인이 5원에 매도된 상황입니다. 그리고 한 투자자는 피벡스를 100분의 1 가격에 매도 걸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예는 정말 무수히 많습니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어려울 정도네요.

회사를 파멸로까지 이끌고 시장을 혼란에 빠트리며, 때로는 내 인생을 박살내고 마는 팻핑거.

따라서 우리는 주문하기전에 두번 세번 확인해야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급박하게 입력해야 할 경우가 있기는 한가요? 초단타?? 개미와 코린이들에게 그런 건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그런건 봇이나 전문 알고리즘이 행하는 것이며, 우리에게 필요한건 차분함입니다.

팻핑거, 주문실수, 가격오입력... 절대 피해야할 일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