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불장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5월 27일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1000만원을 넘어섰는데요, 비트가 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작년 5월 이후 1년만이라고 합니다. 무려 1년만에 천만원 대에 복귀한 비트코인! 암호화폐 불장이 왔다해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불장 이란, Bull 마켓, 황소 마켓의 불인데요. 전체 종목이 상승하는 강세장을 불장이라고 합니다. 활활 타오르는 '불(Fire)'과는 관계 없지만, 발음이 같은 탓에 국내에서는 그런 뜻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투자자라면 모두가 기다렸을 불장은 도둑처럼 기습적으로 찾아왔습니다. 이 갑작스런 상황에 투자자들은 다소 어리둥절해 있는데요. 이런 때에는 간혹 듣보 알트코인이 터져 로또 식의 수익으로 또다른 어리둥절함을 안겨주곤 합니다. 로또처럼 뜬금포로 터지는 수익은 투자자들이 기다리고 있을 또 한가지 희망사항이기도 합니다.
'불'과 '로또'가 합쳐진다면 참 환상적인 만남이겠는데요, 이 둘이 합쳐진 것은 없을가 해서 찾아봤습니다. 있었습니다. 오늘 소개하려는 코인, 파이어 로또 , FIRE LOTTO 코인입니다.직역하면 불 복권 이라는 뜻이죠. 혹은 Fire에 발사하다는 뜻도 있으니, 로또 발사 정도의 해석도 가능하겠죠. 어쨌거나 참 재밌습니다.
엄청난 이름을 가진 파이어 로또는 이더리움 기반 ERC-20 토큰입니다. 심볼은 FLOT 이고, 코인마켓캡 1054위에 올라 있습니다. 시가총액은 3억 6천만원 정도입니다. TOPBTC에 상장돼 있는데, 이곳에서 거래량 99.86%가 거래되는 중입니다. 24시간 거래량은 2억 8천만원 정도. 매우 볼륨이 낮은 전형적인 잡코인 되겠습니다.
TopBTC의 FLOT 일봉입니다. 별로 인상적이지 않은 망한 차트입니다. 지금보다 더 흘러내릴 것으로 예상이 되고, 이 대로 리뷰를 마치거나 주목하지 않아도 무방하겠습니다.
다만 신선한(?) 이름이 주의를 끌었습니다. 그래서 살펴보기로 결정했는데요, 과연 어떤 녀석일까요.
파이어 로또는 이름대로 복권 플랫폼입니다. 홈페이지(https://firelotto.io/?&lang=kr)에 따르면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인간의 개입 없이 스마트 컨트랙트로 관리되는 세계 최초의 완전히 분산된 복권 플랫폼' 이라고 합니다.
복권에 대한 해결책으로, 블록체인을 통한 복권 플랫폼으로 탄생했다고 합니다. 코인을 통한 로또, 뭐 나쁘지는 않은 아이디어입니다. 현행 로또는 많은 세금을 가져가고, 또 당첨금 수령자는 신변 노출의 위협에 시달려야 합니다(물론 당첨금이 작은 국내에선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을 통한 로또 구매, 암호화폐를 통한 당첨금 지급이 이뤄진다면, 신분 노출이 되지 않아 안전하겠죠. 그리고 블록체인은 조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가끔 한번씩 돌곤 하는 로또 조작설(!)에서도 상당히 자유로울 것입니다.
파이어 로또를 보니 꽤 구색은 갖춰놓고 있었습니다. 4/20, 5/36, 6/45 세 종류의 추첨을 시행하고 있었는데, 각각 당첨금은 3 ETH, 100 ETH, 1,017 ETH였습니다. 0.003 이더. 약 900원 정도를 내면 참여할 수 있는데요, 이더스캔을 확인하니 실제 참여하는 사람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더 스캔에서는 실제 트랜잭션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절대 많은 숫자가 아니었습니다. 플랫폼 내에서의 트랜잭션 발생은 하루 수십건 정도였습니다. 참여하는 사람이 있기는 했지만, 많거나 의미 있는 수치는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현재 활성화 된 Dapp 자체가 아예 없는 상황이긴 한데요, 이 정도가 망한 숫자인지 아닌지는 약간 헷갈리는군요. 전체 디앱의 80%가 이용자 자체가 없다고 하니까 망한건 아닌 것으로 봐야하겠네요.
아무튼 실제로 작동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실제 이더리움을 보내기에는 아까워서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트위터를 보니 잭팟이 터진 경우가 있긴 있었던 모양입니다.
2월 11일에 4이더가 잭팟으로 터졌네요ㅎㅎㅎ 잭팟이라는 말에는 걸맞지 않는 숫자기는 하지만, 실제 당첨자도 있기는 있었던 모양입니다. 4이더 중 플레이어에게 돌아가는 것은 70% 정도로 보입니다. 나머지는 광고 기금이나 수수료, 개발 지원 비용으로 빠진다고 하네요.
로드맵 상으로는 트론과 이오스 블록체인 게임이 나온다고 되어있는데, 뭐 그럴 일은 없겠죠 ㅎㅎ 만들어봤자 개발비용도 뽑지 못할텐데, 지금 개발 중이라면 그게 더 바보짓입니다.
블록체인을 통한 복권 플랫폼은 꽤 존재 의의가 있다고 보여지긴 하는데, 사실 참여자가 없으면 복권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당첨금으로 비축된 이더리움이 있기나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이따위 블록체인 복권보다 재밌는 것들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합법적으로 시행하는 파워볼만 해도, 5분에 한번 추첨을 해서 1등 당첨자에게는 최소 3천만원 이상의 상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복권과 도박의 경계에 있으면서 합법이 아닌 것까지 찾는다면, 훨씬 더 재밌는 것들이 넘쳐납니다.
지금보다 더 본격적인 암호화폐 불장이 찾아온다면, 그땐 블록체인 기반 복권도 의미가 있을 거고, 성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아직은 아닌 걸로 보이네요.
재미난 이름을 가진 파이어 로또, 이름을 보고 떠올린 기대치가 낮았던 탓인지 생각보다는 괜찮았습니다. 요새는 너무나 스캠이 판치는 탓에, 실제로 플랫폼이 작동되기만 해도 나름의 감동을 하게 됩니다. 비정상이 정상이 된 상황이네요. ㅎㅎ 이것으로 코인 리뷰 마치겠습니다.
요즘에는 실제로 작동(?) 하기만해도 스캠이 아닌 느낌입니다. 곧바로 잠수탄 곳들도 많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