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을 마주하고 하는 대화

in #kr5 years ago

나는 대면하고 대화를 할 때 설득력이 있다며, 그것이 부럽다는 말을 들었다. 자신은 텍스트로, 전화로 말을 할 때는 통하는 것 같다가도 막상 대면을 하고 대화를 하면 상대가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은 칭찬을 잘 하는 사람이고, 자신이 칭찬을 한 점에 대해서 상대가 고마워하고 발전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반면에 나는 비판을 잘 하는 사람이고 나에게 비판을 들으면, 모든 비판이 그렇듯 처음에는 반발심도 생기지만 후에는 감사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내가 비판을 자주한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내가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불평만 하는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나는 장점을 많이 보고 더 높은 기준치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만큼, 아쉬운 점이 와닿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항상 내 나름대로 건설적이라 생각하는 대안을 내놓는다. 비판을 비판에서 그치지만은 않는다는 말이다.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에 대해서는 조금 더 생각할 여지가 있다. 나는 대화를 할 때 다양한 제스처를 섞어서 하고, 악센트도 내가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다르게 둔다. 다양한 배경지식을 가지고 있고,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있다. 그것들이 설득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는 모르겠지만.

사람이 대면을 하고 이야기를 할 때는, 말만 듣는 것이 아니라 얼굴과 몸짓에 나타나는 수백가지의 비언어적 표현들을 동시에 받아들인다. 그래서 사기꾼들은 자신의 비언어적 표현들을 숨기기 위해 완전한 거짓 대신 과장 섞인 현상을 나열하고, 스스로도 자신의 말들이 거짓이 아니라 누구나 하는 과장이라 생각한다. 남을 속이기에 앞서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다.

디지털에 많이 노출되어 대면보다는 통화, 통화보다는 텍스트를 편하게 여기는 현대사회의 사람들은 비언어적 신호에 약하다고 한다. 사기 피해 규모가 해를 넘기며 거듭 커지는 것은, 이와는 무관할까? 공감은 언어보다는 비언어적인 부분에서 일어나는게 크다고 한다. 언어적인 부분에서 일어나는 공감은 말 뿐이고, 비언어적인 표현들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진정한 공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사기 피해 규모가 커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대인관계에 많은 문제를 가지는 이유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내 우울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것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안 그래도 우울한 일 많은 그 친구가, 내 얼굴과 몸짓에서 그 우울을 느끼고 공감하지만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해가 뜨기 전에 글을 마치고 싶었다. 밤이 길어져서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겨우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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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고 봅니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2주 후에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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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울증은 소충, 소부, 소해 혈자리를 찾아서 마사지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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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좀 좋아졌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