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nomad] 인프라 in Vietnam

in #kr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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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베트남 가게에서는 기계식 POS기(계산대 같은거)가 아닌 모바일 POS앱을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어깨 너머로 보니 테이블 개수와 메뉴, 가격 등을 점주가 설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기록과 정산, 분석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 같았다. 아마도 비용도 적고, 업데이트나 시스템 통합, 휴대성/편의성/확장성에 있어서 기계식 POS기보다 더 우월할 것이다. 왜 우리나라는 모바일 POS 앱이 상용화되지 않았을까. 서울프라이스 가격 정보 업데이트 건 때문에 우리나라의 POS사를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POS시장은 다수 업체가 난립하고 있어 월 정액 가격이 수 천원대로 매우 낮은 편이며, Firstdata 등 결제를 담당하는 기업의 독점력이 막강하고 소비자는 카드 결제가 익숙하여, 점주 입장에서 락인(Lock-in) 비용이 큰 것이 원인으로 보였다.

반대로 개발도상국 단계에서는 인프라의 발전이 특정 단계를 건너뛰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 결과, 역설적이게도 특정 영역이 늦게 발달되기 시작했을수록 오히려 최신 글로벌 트렌드가 깊숙히 자리잡기 쉬워진다. 마치 도시개발에 있어 구시가지(강북처럼)일수록 손대기 어려운 것과 비슷하다. 그러한 예로 중국에서는 카드결제 시스템이 미비된 채로, 현금결제에서 '모바일 결제'로 단숨에 진화했고, 한국 게임시장에서는 콘솔 시장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했고, 동남아에서는 콘솔과 온라인 모두 건너뛰고,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건너뜀 현상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은 1)우리나라에서 모바일 POS 및 기타 유사 영역의 혁신적 인프라 서비스는 기존 카르텔/소비자 관성의 벽으로 인해 더디게 확산될 것 이라는 것이다. 인프라 서비스(Iaas, Infrastructure as a Service)에 있어서는 순차적인 발전이 오히려 다음 단계로의 이행에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동남아는 웹 서비스는 건너뛰고 모바일부터 진행된다. 인터넷이라고 말하면 우리는 컴퓨터를 떠올리지만 이곳에서는 와이파이와 스마트폰을 떠올린다. 우리나라에서 과포화된 앱 시장도 동남아에선 많은 기회들이 아직 남아있다. 3)베트남 카드결제 시스템은 결제기기가 완전보편화되지 않았고, 싸인을 해야하며, 일부 식당에서 카드결제 시 수수료를 가산한다는 점에서 후진적이다. 그렇다면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중국 시장을 점령했듯, 해외 PG사의 진출 또는 로컬 PG사의 등장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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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의 시작이네요
비가 옵니다~~!! 힘내세요!! 퐈이팅

PG사의 찬스군요!
펀디 가즈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