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버블이라하지 튤립사기라 하지 않는다.
폰지는 사기라고 부르지만, 튤립을 사기라고 부르지 않는다. 강남 부동산에 버블이 있다고 하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암호화폐에 버블이 있다고 말 할 수 있지만, 사기라고 부를 수 는 없다. 물론 암호화폐로 사기치는 인간들은 차고 넘친다. 부동산으로 사기치는 인간들이 많다고 해서 부동산 거래 전체를 사기라고 부를 수는 없다. 또 사기꾼들이 많다고 부동산 중개 업소를 폐쇄시킬 수는 없다.
버블이 많이 꼈다고 해야 했다. 본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엔지니어들의 장난감"의 적정 가격보다 만 배 혹은 수천 만배 이상의 더 버블이 꼈다고 말했어야 했다.
물건을 살 수 없으므로 화폐가 아니라고?
미국 달러는 가장 파워 있는 통화다. 그럼에도 나는 대한민국 땅에서 단 한 번도 물건을 사 본 적이 없다. 배가 무지 고픈 내가 가진 것이 백 달러뿐이라면 당장 은행에 가서 원화를 바꾸어 식당으로 달려가지, 달러를 식당에 내밀지는 않는다. 물론 백군데 정도 돌아다니면 한 곳정도는 받아 줄 수 있을 것이다. 대신에 높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내가 가진 것이 비트코인 혹은 이더리움뿐이라면 원화로 환전해서 식당으로 갈 것이다. 물론 백군데, 아니 천 군데 쯤 돌아다니면 비트코인을 받아주는 식당도 있을 것이다. 높은 수수료와 함께.
변동성이 심해서 화폐가 아니라고
이십 년 전에 우리는 경험했다. IMF발표가 나자 원화가 달러가 하루 사이에 20~30% 이상 달러 대비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경험했다. 우리는 바이마르 공화국부터 최근에 베네수엘라까지 비트코인보다 변동성이 심한 화폐는 수도 없이 많았다. 그렇다고 우리는 그것을 화폐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수수료가 비싸고, 거래 처리 속도가 느리다고
미국에 있는 친구에서 10,000달러를 보내야한다고 하자. 은행에 가서 달러로 환전하고, 해외 계좌로 송긍함는 것이 빠를까? 빗썸에 들어가서 1비트코인을 구매한 후 친구 비트코인 지갑으로 보내는 게 빠를까? 수수료는 전자와 후자 중 어떤 것이 저렴할까? 만약 거래가 빠르고 송금 수수료가 싼 화폐가 좋은 화폐라면 비트코인이 달러보다 훨씬 좋은 화폐일 것이다.
모두 지당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