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쓰면서도 너무 진부하게 느껴지는 말들이 있다.
이를테면 초등학생 일기장의 '참 재미있었다' 같은?
사랑한다는 말도 종종 그런 클리셰 대열에 끼곤 한다.
왠지 그냥 할 말이 없어서 하는 말 같게만 들릴 때가 있다.
악동 뮤지션의 외국인의 고백이라는 노래가 우연히 흘러나왔다.
하고 싶었던 말은 I I I love you I I I love you
다른 어려운 말보다도 더 내 맘인 말이에요
오.... 일단 여기서의 I love you, 그니깐 한국말로 '사랑해'는 되게 신선하게 들렸다.
하긴 사랑하는 사람이 하고 싶은말은 당연히 사랑한다는 말이겠지.
그런데 진부할 수도 있는 저 I love you에 되게 울림이 있는거다.
사랑한다는 자신의 진심을 전할 말이
I love you로 밖에 나오질 않는
외국인의 마음이 그려졌다고나 할까.
실제로 뭐 pit-a-pat, fascinating 이런 단어보다
love가 훨씬 귀에 남았다.
생각해보면
많은 사람들이 사랑을 하고 그 사람들이 사랑한다고 말하니까,
또 그렇게 말하는 걸 보고 마음에도 없는 사람들이 그 말만 따라하니까.
그렇게 점점 진부한 표현이 된 건 아닐런지.
결국 진부한 표현은 그저 그 말이 많이 쓰여서가 아니라
별 뜻없이, 그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대충 가져다 쓰는 사람이 많아져서 생기는
부작용 같은 것이 아닐지.
라는 헛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
그래도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면
되게 좋아하시덥디다ㅎㅎ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