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의 글은 애틀랜타 및 북부 조지아 주에서의 경험을 근거로 작성하였기 때문에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곳의 주거 형태에 대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일단 한국의 주택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아파트, 단독주택, 빌라,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이 떠오를 것입니다. 참고로 건축법 시행령 별표 1에는 용도별 건축물의 종류를 규정하였는데, 주택에 관해서는 일단 1. 단독주택과 2. 공동주택으로 나누었고, 1. 단독주택을 단독주택/ 다중주택/ 다가구주택으로 구분하였고 2. 공동주택을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기숙사로 구분하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의 주거형태는 한국과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름은 같지만 형태나 소유관계가 전혀 다른 경우도 있고, 형태나 소유관계가 한국과 비슷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은 이곳의 대표적은 주거 형태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1- 단독주택
한국과 마찬가지로 1개 동의 건물로 이루어진 주택입니다. 애틀랜타 내에서도, 도시 외곽에서도 많이 보입니다. 그런데 도시 외곽에 있는 단독주택 중에서는 앞마당이라고 하기에는 굉장히 넓은 잔디밭이 있고 이곳에 펜스를 쳐서 말을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ㅎ 한편 한국에서는 시골을 가도 단독주택들이 가까이 모여 마을을 이루는 경우가 많은 것 같은데, 이곳은 차를 타고 가면 한 집 나오고, 또 좀 가다 보면 또 한 집 나오는 식입니다. 이렇게 집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니 미국 사람들이 자기 집에 대한 방어 의식이 강하고(집 앞에 'Private Property' 푯말이 있는 것을 종종 봅니다) 총을 구비해 놓는 것도 조금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2- 타운 하우스
한국에서는 타운하우스라고 하면 경기도 광주시에 요즘 핫 한, 개발회사가 비슷한 모습의 단독주택들을 건설하여 일종의 타운을 만들고 개별적으로 분양하는 형태를 말하는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곳에서 타운하우스라고 하면 위와 같이 거의 동일한 주택들이 붙어있어 옆집과 벽을 공유하는 형태를 말합니다. 건물 한 동에 여러 가구가 입주하게 되며 개별적으로 소유하게 됩니다. 제가 있는 도시 외곽에서는 거의 보기 힘들었고 도심에 가까워질수록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3- 서브 디비전(Subdivision)
한국에서 말하는 타운하우스와 비슷한 것이 바로 서브 디비전이 아닐까 하는데요. 개발회사가 한꺼번에 수십 채 이상의 단독주택을 건설하여 하나의 단지를 만들고 각각 분양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러한 서브 디비전이고, 여전히 이러한 방식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서브 디비전은 마치 단독주택처럼 각 건물을 소유할 수 있지만, 마치 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처럼 HOA(Home Owner's Associaton)이 있어서 마을 공동 수영장이나 기타 체육시설 등을 관리하고 마당 관리, 쓰레기 관리 등에 대하여 감독도 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이를 위하여 거주자들이 일종의 관리비를 내는 것 같습니다.
4- 아파트(Apartment)
이곳에서 아파트라고 하면 위와 같이 3, 4층 되는 건물들이 열개 정도 모여 있고, 공동 수영장 등을 갖추고 있어서 마치 휴양지 리조트와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는 형태를 말합니다. 이곳 아파트의 큰 특징은, 주로 개발회사들이 아파트를 짓고 이를 직접 소유하면서 임차인들에게 렌트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한국의 아파트처럼 구분소유의 대상이 되어서 소유자가 거주하거나 임차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고, 아파트의 모든 건물을 회사가 소유, 관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임대차 계약의 모습도 한국의 그것과 많이 다릅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이 아파트인데, 자세한 내용은 추후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아파트는 입구에 Leasing office가 있어서 임차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방문하여 문의를 하거나 집을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동 수영장, 공동 헬스클럽, 바비큐 공간, 산책로, 세차장 등 편의 시설이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그러나 단독주택 및 서브 디비전과 달리 한 건물에서 공동생활을 하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고, 개인 주차장이 아니라 공동 주차장이라는 점도 불편할 수 있습니다(한국에서는 이런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ㅎ) 무엇보다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비싼 렌트비를 감수해야 된다는 점이 가장 속 쓰립니다 ㅎ
글 제목과 관련해서 답해보면, 미국에는 아파트가 있지만 한국의 아파트와는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5- 콘도
(싸이가 LA에서 고급 콘도를 구입했다는 기사가 예전에 있었나 봅니다. 미국의 콘도는 휴양지에서 지내려고 사는 곳이 아니란 얘기죠 ㅎ)
한국에서 콘도라고 하면 휴양지에서 쉬고 밥도 해 먹고 잘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곳에서 콘도도 일반적인 주거 형태의 하나입니다. 제가 본 콘도 건물은 주로 애틀랜타 시내에 있는 높은 빌딩의 형태였는데, 마치 한국의 비싼 주상복합 건물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콘도의 특징은 마치 한국의 아파트처럼 구분소유권의 목적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개별 유닛을 소유하여 자기가 살 수도 있고 임대를 줄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에서나 볼 수 있는 주거 형태입니다.
*마치며......
이곳의 여러 주거형태들을 보면서 한가지 느낀 점은, 한국의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얼마나 기괴한가..... 15층쯤 되는 괴물 같은 고층건물에 많게는 백 세대 이상이 성냥갑 같은 공간에서 다닥다닥 붙어사는 모습이 말이죠... 그런데도 많은 도시 거주자들은 그러한 곳에 살고 싶어 하고, 또 비싼 값을 치루더라도 그것을 사서 오래 살고 싶어 한다는 것... 저도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자라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월급을 모아서 집을 산다는 것이 불가능해진 사회가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애틀랜타라는 도시와 서울을 경험하면서 수도권 과밀화의 문제와 지방 균형 발전의 필요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면 좀 오버일까요 ㅎ
해외 스티미언 소모임 가입을 환영합니다. 오늘자 포스팅에 업데이트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역시 대도시라 그런지 주택종류가 많네요 ^^ 보팅하고 갑니다^^
네 한국에 비해서는 주거 형태가 다양한 것 같습니다.
저도 뉴저지에서 올리신 3번째 사진과 같은 형태를 많이 봤고 참 살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었네요. 근처 코스트코나 동네 마트도 무지 크고 주차장도 참 시원시원하구요. 부럽네요. 행복한 이민 생활 되시면 좋겠네요^^
미국에서는 매우 평범한 집인데, 한국에서는 거의 드림 하우스 급이죠ㅠㅠ 이민 생활이 쉽지 않지만 항상 감사하며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