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코인 시장에서의 한국 프리미엄과 (김치 프리미엄 이라고도 합니다 -_-;;) 그것을 이용한 차익 거래 (또는 재정 거래) 에 대해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그리고 각종 암호화폐들은 국내외 거래소 (exchange)에서 사고 팔 수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 대표적으로 빗썸, 코빗, 코인원, 해외에는 poloniex, bittrex 등이 있습니다.
국내 거래소에서는 KRW으로 코인들을 거래하는 반면, 해외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USDT (테더화) 등으로 주로 거래합니다.
-> 그렇다면 국내외 코인 시장의 가격은 과연 같을까요?
거래소마다 서로 거래에 사용하는 '기축통화'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을 비교하려면 '환율'을 곱해서 생각해야 합니다.
이것을 보기 쉽게 잘 정리해 준 사이트가 있습니다. (http://luka7.net/)
외국 거래소 가격에 비해 한국 거래소 가격이 무려 10% 가량 비싼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여태까지 거의 쭉 한국 거래소의 가격이 해외보다는 비싸게 형성 되어 있습니다. 이 10%를 '한국 프리미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김치프리미엄, 줄여서 김프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은 듯합니다)
한국프리미엄은 지난 5월 말의 대폭락 직전에는 무려 30~40%까지 심하게 끼어있었습니다. 이 정도로 큰 가격 차이가 나면 이익을 찾는 사고회로는 당연히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외국에서 싸게 사서 한국으로 가져온 다음, 비싸게 팔면 차익을 얻을 수 있겠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코인의 가격은 거래소 안에서 매수/매도 호가의 균형을 통해 형성됩니다. 만약 외부에서의 자금 유입이 없다면 각 거래소마다 독립적으로 가격이 형성되겠지만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은 지갑 주소를 입력하면 30분 정도 후에 바로 송금되기 때문에 각 거래소끼리 코인을 보내는 것은 매우 쉬운 일입니다. 따라서 거래소 간의 가격 차이가 난다면 누군가는 계속 싸게 사와서 비싸게 파는 짓을 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은 균형을 찾을 것입니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재정거래 (arbitrage) 입니다. 재정거래를 통해 가격 불균형은 해소되고 시장은 다시 균형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http://www.investopedia.com/terms/a/arbitrage.asp 여기서 말하는 complicated arbitrage에 해당되겠네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한국 프리미엄은 지금도 1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왜 이 차이는 메꿔지지 않을까요? 이런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요?
외국 거래소의 가격을 봐 가면서 프리미엄을 체크하면서 거래하는 사람들은 이런 거품이 끼는 상황을 이상하게 여기고 위험 신호임을 감지하겠지만, 한국에서는 코인이 유명세를 타면서 '투기'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해외 시장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고, 해외 가격이 떨어지든 말든 한국 거래소 가격만을 보면서 '들고있기만 하면 몇 배로 금방 오른다'는 말만 생각하며 우직하게 버티고 있는 심리도 작용한 것이라 생각되네요. 아무래도 언어의 장벽이 크다 보니 그런 측면에서 접근성이 좋지 않은 해외 사이트는 사람들이 잘 신경 안 쓰는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요인 외에도 거래소간의 자금 이동의 '장벽'에 의한 요인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코인 시장에서 재정거래를 하는 데는 여러 제약 조건들이 따릅니다. 재정 거래가 되려면 원화 (KRW)를 이용해서 해외에 있는 코인을 싸게 산 다음, 한국으로 코인을 보낸 후 다시 되팔아서 원화로 만들어야 합니다. 즉 한 사이클은 다음과 같습니다.
[KRW -> 해외거래소 코인 -> 코인 전송 -> 한국 거래소 코인 -> KRW ]
그런데, 이 사이클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이 바로 첫 단계인 [KRW -> 해외거래소 코인] 입니다. 원화를 이용해서 해외 거래소에 있는 코인을 사려면 한국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신용카드 결제 말고는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다행히도 신용카드 (VISA, MASTER 등)를 이용해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살 수 있는 거래소로 CEX, bitstamp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거래소들은 일반적인 다른 해외거래소보다 코인의 가격이 많이 비쌉니다. 또한 신용카드의 VISA 또는 MASTER 수수료 + 카드사 수수료까지 생각하면 이 과정에서만 해도 10%이상의 프리미엄이 발생합니다. 또한 인증 과정이 복잡해서 인증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하루에 구입 가능한 금액도 30만원 정도로 제한되기 때문에 무한정 재정거래 사이클을 돌리기도 힘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끼어 있어서 100%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큰 돈을 재정거래 사이클을 돌려서 '세탁' 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저는 자금 이동의 '장벽'을 고려하면 약 10%-15% 까지의 한국프리미엄은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이상의 프리미엄이 생겨서 위에서 설명한 사이클을 돌려서 차익을 안정적으로 꿀꺽할 수 있는 프리미엄이 낀다면 그것이야말로 한국 시장이 해외 시장에 비해 상당히 과열되었다는 신호일 것이고, 그럴 경우에는 재정거래를 망설이지 않고 바로 진행하겠지요.
다음 포스팅에서는 지난 5월 과열 때 실제 재정거래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정거래 방법에 대해 자세히 써 보겠습니다.
기회는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항상 준비를 해 놓읍시다.
저도 재정거래에 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하는 재정거래이구요. 제 블로그 방문해주시고 팔로우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팔로우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팔로우 하였습니다 :)
그리고 이 태그도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kr-coinarbitrage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재정거래는 가상화폐끼리도 진행 가능합니다.
넵 그 내용도 정리하여 올릴 예정입니다 :) 감사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막상 수수료 떼이고 시간 기다리고
그사이 가격변동이 심한 상황이라
아직까지는 좀 번거롭네요
주식시장에서 이정도 프리미엄이였으면
컴퓨터들 난리 났을텐데요 ^^
아무튼 관심 가지며 지켜봐야 겠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하루 마무리 잘 되시구요 ^^/
법적인 문제는 없나요?
오래전 이 글을 지금 읽고보니 헌재는 거품이 잔뜩 끼었다고 볼수 있나요? 작성자님의 내용을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김치프리미엄이 아니라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