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음과 덧있음
조경규 디자이너의 세미나를 본지 얼마 안된 것 같은데 벌써 보름이나 지나있었다니... 시간 참 빨리간다.
그동안 특이한 컨셉시안을 처음으로 잡아보고 또 여러가지 일을 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한편으론 아무것도 안한것같은 느낌도 있다. 늘 그렇듯 시간에 쫓기는 느낌은 여전하지만 그 정도는 조금 연해진 듯하다. 나름 짬짬히 여행도 다니고 책도 읽어서 그런듯하다 .
디자인이 필요 없다는 사람들에게 디자인의 가치를 설득하기엔 나도 힘들고 그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테니 별로 말은 하지 않게 되었다. 다만 예전처럼 사람들이 쓸데없다 말할 때 아 네... 이러고 괴로워하는 자세는 아니다. 디자인의 의미는 의미 그 자체를 만드는 것에 있다. 의미가 없는 것 조차 의미있게 만드는게 디자인의 힘이다. 그것이 예술의 힘이기도 하겠지. 인생은 덧없다. 하지만 살아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살아가야한다면 더 잘 사는 것, 더 현명하게 사는것이 좋다. 그렇다면 디자인은 더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더 잘 살수있게 하는 방법이다.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은 아주 큰 힘이다. 한국에서 디자인 하기 힘들다. 하지만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항상 쉬운 길만 가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이 신념이 있다면 주위에서 하는 말에 별로 휘둘리지 않게 된다. 디자인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힘들기 때문에 디자이너는 더욱 단단해져야한다. 불필요하다 치부하는 사람들에게 에너지 쏟을 필요없이 결과로 보여주면 된다고 생각한다.
조경규 디자이너
간단한 소개
1996년부터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여러 방면에서 일하다가, 2007년부터는 만화가를 겸하고 있다. (내이름은 팬더댄스, 오므라이스 잼잼)
http://blueninja.biz/ 조경규디자이너 웹사이트
웹디자인으로 처음 디자인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캐릭터와 인쇄, 문구류 가리는 것 없이 많은 일을 하며 배우고, 또 일하고 배우는 자의 참된 상...이 아닐까싶다. 소풍수업 동안 내내 '뭐라도 해야 뭐라도 된다'는 말이 떠올랐다.
클라이언트에게 성의있게 보여야하기 때문에 여백을 싫어하신다는 말이 재밌으면서도 인상깊었다. 딱지 같은 문구류나 인쇄소에서 찍어낸 흔한 중화반점 전단지를 컨셉으로 잡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한 키치한 작품들을 보고있으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저작권의 문제가 있을듯해 이미지 첨부는 하지 않았지만 화려한 원색의 포스터들(특히 안은미컴퍼니의 포스터...)을 보고 있으면 음?! 우와! 헐... 과 같은 반응을 할 수밖에 없다.
한가지만 고집하지않고 다방면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지난 20여년을 달려온 모습을 세미나 동안 볼 수 있었다. 클라이언트에게 자신의 작업물을 절대 설득하지 않고 수정요청을 다 받아서 해준다는 것이 가장 인상적이었는데 왜냐하면 의뢰를 받아 하는 디자인은 디자이너의 것이 아니라 고객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자이너는 단지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대신 내 작품, 내 것이 있다고 한다. 만약 자신의 것(디자인작품)이 없었더라면 자신도 그러기힘들지 않았을까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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