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외과의사 @verygoodsurgeon입니다.
혹시 아이의 배꼽이 남들보다 좀 더 튀어나온 것 같아 걱정하신 적 있나요? 오늘은 그런 분들을 위해 영유아/소아 배꼽탈장이 무엇인지, 치료는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배꼽은 엄마와 아기의 연결고리]
배꼽은 엄마의 뱃속에 있을때 엄마로부터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던 탯줄의 흔적입니다. 아기가 세상에 빛을 보는 순간 엄마의 몸에서 태반이 분리되고, 자연적으로 혈관을 포함한 탯줄은 폐쇄가 됩니다.
이렇게 10일을 전후로 자연적으로 마른 탯줄마저 떨어집니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배꼽이라는 흔적이 남습니다.
[배꼽탈장이 무엇인가요?]
이 배꼽 아래에서 복강 내부의 장들이 튀어나와 불룩하게 돌출되어 나오는 증상을 배꼽탈장(제대탈장) 이라고 합니다.
참외배꼽이나 좀 못난 배꼽 말고, 실제로 좀 많이 튀어나와 보입니다. 누르면 들어갔다가 다시 튀어나오고, 배꼽아래에서 장이 꼬로록 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평소보다 울거나 용을 쓰면 더 많이 튀어 나오는 경우에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배꼽 탈장(Umbilical hernia)
[왜 생길까?]
기본적으로 배꼽탈장은 배꼽아래 복강벽이 저절로 막히지 못하거나 불완전하게 닫혀 배 안의 장기가 돌출되어서 생기는 질환입니다.
전문용어로는 '제대고리(umbilical ring)의 결손이 원인'이라고 하지요.
배꼽탈장은 80%정도는 자연적으로 소멸된다고 하는데, 결손부위가 2cm이상이면 저절로 닫히기 힘듭니다.
또 복강벽이 약해도 어릴 때는 문제가 없었지만, 성인이 되어서야 증상이 나타나서 치료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게 치료할까?]
소아의 배꼽탈장은 사타구니 탈장과는 다르게 합병증이 거의 없습니다. 위험이 적은 병이기도 하고, 말씀드린대로 80% 정도는 자연적으로 사라지니, 2년~ 5년(외국 교과서 기준)까지는 별다른 치료없이 지켜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 이후에도 계속 튀어나와있다면 수술을 고려합니다.
단, 튀어나온 배꼽의 좁은 공간으로 장이 끼어들어가 피가 안통하는 문제가 생긴다던지, 점점 커지거나 애초에 2cm가 넘는 큰 배꼽탈장은 저절로 닫힐 가능성이 적어 어린 나이에 바로 수술을 시행합니다. 사타구니 탈장 등 다른 수술 때문에 전신마취가 필요한 경우는 함께 수술해주기도 하구요.
수술은 배꼽주위를 동그랗게 열어서 결손된 복벽을 확인한 후 단단히 꼬매주는 방법으로 진행됩니다.
[성인이 되어서 나타나는 경우]
배꼽주변 복벽이 결손되어있거나 약한 경우 어린시절에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더라도, 성인이 되어서나 나이가 들어 복압이 높아지거나,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에 배꼽탈장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압이 높아지는 경우
비만, 임신, 복막 투석, 간질환으로 인한 복수
복벽이 약해지는 경우
고령, 개복 수술이나 복강경 수술을 한 경우
성인 배꼽탈장 수술에는 복벽을 튼튼히 하기위해 소아에서는 거의 쓰지 않는 인공막(매쉬)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영유아의 배꼽탈장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결론은 아이가 크면서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자! 정도가 되겠네요. 하지만 정확한 진단과 치료시기 결정을 위해 병원 방문은 필수!!
다음시간에는 좀더 복잡한 '영유아 사타구니 탈장'에 대해서 포스팅하겠습니다.
- Reference :
외과학, 대한외과학회
Sabiston Textbook of Surgery 19th edition - 사진출처 :
shutterstock.com에서 정식 구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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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곱 탈장이라고 처음 들어봤네요.
앞으로 실생활에 관련된 의학 지식 더 많이 써주시면 감사해요.
또 놀러올게요. 팔로우 하고 갑니다
맞팔 환영합니다 ㅎㅎㅎ
넵^^감사합니다.
맞팔갑니당 ㅋ
확실히 눈에 튈 정도로 많이 튀어나오네요..
그래도 80%는 자연적으로 사라지고 합병증도 없다니
다행입니다!
넵 ㅠ빨리 안들어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ㅠ
탈장에 대해서는 잘 몰랐는데, 이러한 상황도 있군요. 산모가 처음에 봤을 때 굉장히 놀랄 수도 있겠어요.
네 ㅠ 다행이 큰 문제는 없어서 아이가 크면서 없어지는지 잘 보면 됩니다 :)
아, 배꼽도 탈장이 있군요. 제가 아는 탈장은 하나뿐이었는데.
많이 배우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
ㅋㅋ넵 다음 글에서 다른 탈장도 소개하려고 합니다 ㅋ
남아들의 사타구니 탈장이 더 무섭다고 들었는데 다음 글도 기대되네요, 감사합니다.
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ㅋ
사진을 보니 제 배꼽이 아픈건 이유가 뭐죠?ㅎㅎㅎㅎ
하핫 그런가요 ㅋㅋ 그러고보니 제 배꼽도...ㅋㅋ
와 좋은정보 감사해요 팔로우하그갈게요 소통하고지내요~^^
넵~행복전도사님
중고나라 잘 해결되길 바랄께요 ㅠ ㅋ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상당히 흔하네요! 포털사이트에 엄마분들의 질문도 많구요^^ 그 어느 곳보다 정확하고 깔끔한 이 포스팅이 많은 분들께 도움될 듯 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저는 어렸을적에 탈장이라고 불러야 하나...자꾸만 아랫배쪽으로 뭔가가 묵직하게 내려않는 느낌? 억지로 넣으면 다시 들어가곤 했어요. 하지만 나이를 들면서 점차 사라지더라구요, 이것도 탈장에 해당하는진 모르겠네요.
말씀하신 증상은 탈장과 유사하긴한데, 나이가 들면서 쉽게 사라지진 않을텐데요 ^^;
나중에 연세가 든 후에 예전의 탈장이 나타나는 경우도 간혹 있긴 합니다.^^;;
앗 그런가요 선생님? 그럼 아마 탈장은 아니었나봅니다 ㅋㅋ 딱히 아프거나 치료를 받은적은 없거든요;;
저희 남매 둘 다 배꼽탈장이 왔었는데 담당원장님께서 때 되면 다 들어가고 안들어가더라도 간단한 수술이니 걱정말라시더니 진짜 거짓말같이 쏙 들어갔습니다~~그래도 부모님들은 걱정이 많게 되더라구요ㅠㅠ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앗! 직접 경험하셨던 분이 댓글 달아주시니
포스팅이 의미를 가지는거 같고 기분이 좋아집니다 :)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