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후리고입니다.
미루고 있던 영화인 택시 운전사를 봤습니다. 사실 국뽕 차오르는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최근 덩케르크를 보면서 조금 변질된 듯한 놀란 감독의 영국뽕을 느끼기도 했고요. 군함도도 같은 이유로 패스했습니다. 그리고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다룬 영화는 나름대로 많이 본 상황이라서 패스할까 싶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스크린 복귀한 송강호의 작품을 보는건 의미있습니다. 변호사 촬영 이후로 많은 억압에 시달렸을 겁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송강호만큼 웃기면서도 진지한 캐릭터를 잘 구사하는 캐릭터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가 연기하면 정조도 코미디스런 캐릭터로 표현이 되는 느낌이 드네요.
영화는 사실을 조금 활용해서 유머와 감동을 쥐어짜는 전형적인 한국 영화입니다. 장면별로 날짜와 시간을 알려줘서 5.18에 대해서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을 조금 더 알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밌었고 감동적인 장면도 많았습니다. 다만 조금 걸리는 부분은 지나친 감동 메이킹 장면이었습니다. 택시를 돌리는 장면이나 택시들의 추격전은 이게 영화라는 사실을 더 부각할 뿐이었습니다. 사실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인데도 이건 영화라고 말해주는 밀란 쿤데라 식의 화법 같았습니다.
영화 보고 나서 국수 한 그릇 하러 나갔습니다 :) 근처에 국수 파는 곳은 없어서 김밥집 가서 콩국수를 먹었네요. 김밥과 함께 포식하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지금 518 진상규명 TFT가 진행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고한 시민들의 생명을 앗아간,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일에 대해 역사를 제대로 돌아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못해오던 일을 해나가고 있어서 보기 좋네요.
이제 오늘부터 진짜 추석 연휴입니다.
적당히 즐겁게, 편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
by 후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