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 (Say Hello to Winter, 2017)

in #movie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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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단편 영화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서 블록체인 기반의 참여자 중심 영화 배급을 지향하는 무비블록를 통해서 만난 14여분의 단편 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


겨울은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삶에 낙이라곤 없는 그의 앞에 우연히 나타난 봄. 그녀는 인형탈을 쓰고 있는 겨울에게 다가와 말을 건넨다.

넌 살면서 가장 힘이 드는 순간이 언제야?
항상
왜?

이번주까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는데, 자꾸만 그녀가 떠오른다. 인형탈 너머의 나에게 말을 걸어준 그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단편 영화는 짧은 시간 내에 주제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나같은 소시민은 쉽사리 그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가 많다. 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의 엔딩, 겨울의 몸짓이 의미하는 바를 확실하게 이해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나가기 전과 후, 겨울을 감싸는 색의 변화를 통해 실제 자신의 삶은 그리 밝지 않은데, 생계를 위해 억지로 밝은 모습을 보여주어야만 하는 이중성을 읽을 수 있었다. 영화 줄거리를 찾아보니, 겉모습을 이면의 진짜 자신을 알아봐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어쩌면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냐고 물어보는 영화 제목이 '겉보기에는 따뜻해보이는 당신도 사실은 힘들고 외롭지 않냐'고 물어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몸도 마음도 춥다는 실없는 농담을 종종 듣곤 한다. 손발이 따뜻하다고 해서 막연히 따뜻하겠지, 생각하는 것은 섵부른 판단일지도 모른다. 너머의 무엇, 보여지지 않은 어딘가에 자리하고 있는 진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겨울에게 찾아온 봄처럼, 온기가 담긴 한 마디를 건넬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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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ritic: AA
  • 사진 출처: 영화 <한겨울에 인형탈도 춥나요?>_screenshot (무비블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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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블록 이라는 플랫폼이 있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아닙니다!
단편영화 관심 있으시면, 이용해보셔도 좋을 듯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