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료자(尉繚子) 8

in #sct5 years ago (edited)

令百人一卒, 千人一司馬, 萬人一將, 以少誅衆, 以弱誅強. 試聽臣言, 其術足使三軍之衆, 誅一人無失刑, 父不敢舍子, 子不敢舍父, 況國人乎.
군의 편제는 1백 명의 졸마다 졸정 1명을 두고, 1천 명의 부대마다 사마 1명을 두며, 1만 명의 부대마다 장군 1명을 두어 소수의 인원으로 많은 병사들을 통제하도록 하고, 약소한 인력으로 다중의 강대한 힘을 통제하도록 한다. 내가 제시한 방법대로 실행하면 전군 장병들을 다스림에 있어 단 한 사람도 형벌을 잘못 적용해 처벌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부자지간이라고 형벌을 서로 감싸 줄 수가 없을 것이니, 하물며 남남끼리야 더 말할 나위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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一武仗劍撃於市, 萬人無不避之者, 臣謂非一人之獨勇, 萬人皆不肖也. 何則. 必死與必生, 固不侔也.
도적 한 사람이 칼을 들고 시장 거리에서 난동을 부린다면, 그 주위에 1만 명이 있더라도 이를 피하지 않을 자가 없을 것이다. 칼을 든 도적만이 용기가 있고, 그 주위에 1만 명 모두가 비겁한 사람이라서 그렇겠는가? 그것은 한 쪽은 필사적으로 죽음을 각오했고, 다른 한 쪽은 목숨이 아까워 살기를 도모했기 때문이다. 필사의 마음가짐과 필생의 마음가짐은 근본적으로 같을 수가 없는 것이다.

聽臣之術, 足使三軍之衆, 爲一死賊, 莫能當其前, 莫能隨其後, 而能獨出獨入焉. 獨出獨入者, 王霸之兵也.
내가 제시한 방책을 채택한다면, 삼군의 병사들로 하여금 저마다 필사의 각오를 품은 그 도적처럼 만들어, 누구도 감히 앞을 가로막지 못하고, 물러선다 하더라도 감히 뒤를 추격하지 못하여 군의 진퇴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을 것이다. 군세가 강성하여 홀로 나가고 홀로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왕자(王者)와 패자(覇者)의 군대이다.

편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군대는 수 천 수만을 넘어 수십만의 장병들로 구성된다. 이렇게 많은 장병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편제 덕분이다. 분대, 소대, 중대, 대대, 여단 및 사단, 군단, 작전사령부로 구성되는 오늘날의 편제는 백만 대군도 하나로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중간제대 지휘자와 지휘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중앙에서 내려지는 명령은 이들에 의해 말단 병사에게 하달되기 때문이다.

필사즉생(必死卽生)이라는 말이 있다. 죽기를 각오하면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죽기를 각오한 사람을 당해낼 재간은 없다. 전쟁터에서 장병들을 필사의 각오로 무장시킬 수 있는 것도 장수의 몫이다. 울료자(尉繚子)는 위나라 임금에게 자신이 위나라의 군대를 편성하고 정신무장을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간언하고 있다. 일종의 채용을 위한 면접시험이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武經七書,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 이난수(역), 尉繚子直解李衛公問對直解,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4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