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 나비효과를 보았는데, 2004년 작품이라 15년전의 영화인데도 전혀 촌스럽지도 않고 명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번쯤은 "시간 여행"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을텐데, 어떤 특정 과거를 돌리기 위해 되돌아간다면. 단지 그 사건만을 바꿀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영화에서처럼 단 하나의 선택을 바꿨을뿐인데 나뿐만 아니라, 다른 이의 인생까지 완전히 바뀌어버리게 된다. 그렇다면 난 그 선택을 최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주인공은 계속해서 여러 순간들을 바꾸기 위해 노력한다. 단 한순간만 바꾸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이 나비효과가 되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한다면. 나 역시 과거로 돌아가 단 하나의 선택만을 바꾸고자 했지만 그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된다면 나는 그 선택을 하게될까? 아니면 그냥 지금 현재를 가장 최선의 선택으로 만들기 위해서 고군분투하게될까.
과거를 바꾸는 것이 과연 축복일까?, 비슷한 영화로 어바웃타임이 있는데. 이 영화 역시 "시간 여행"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아무리 시간을 돌이키고 돌이켜도, 만날 사람은 만나고 일어날 사건은 일어나며, 내가 그 시간들을 어떻게 사는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매일 매일 좋은 선택을 할 수는 없지만, 돌이켜보면 뭔가를 즉흥적으로 선택할 때 보다는 차분히, 신중하게 생각해서 내리는 결정들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지 않았나 싶다. 즉흥적으로 생각하는 것에는 언제나 그에 맞는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원하던 대학을 가지 못할 거 같아서 원서를 엉망으로 써서 전부 불합격하고 재수를 해야했던 것 처럼. 순간의 감정에 못이겨서 남에게 상처를 주었던 것처럼. 감정적인 것에 치우쳐서 즉흥적으로 선택하면 그에 맞는 결과는 온전히 내 몫이었다. 그러니,
언제나 좋은 선택은 할 수 없어도 감정적인 선택만은 경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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