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식을 먹고 낮잠을 자고 계~속 수영장과 바닷가를 오가며 노는 동안 먹은 음식은 오직 저 모히또에서 무이네 한잔뿐! 도착한 날 저녁 리조트 식당에 갔었는데 딱히 인상이 그냥 그래서 무이네 중심가에서 먹고 싶었거든요.
어짜피 시내로 나가는 길에 붉은 모래언덕이 있어서 잠깐 들렀습니다. 낮에 놀고 얼굴, 어깨 등 물 밖으로 나와있던 부분이 완.전.히. 다 탔길래 쫄아서 선크림을 치덕치덕 발랐거든요. 그 상태로 사막에 가니 뜻밖의 헬게이트 오픈! 고운 입자의 모래들이 피부에 다 달라붙어서 모래인간이 됨. 샤워할 때 떼어내기도 힘들더군요. 배고프고 목마르고 따끔거리고 발은 모래에 푹푹 빠지고... 거의 기다시피 모래언덕 끝까지 올라갔더니, 저 너머에 또 다른 모래 언덕이 보일뿐!
석양을 볼까 했는데 구름껴서 잘 안보일 각이길래 바로 택시타고 도심(?)으로 넘어왔습니다. 무이네에서는 우버가 안되는데 오가는 차들은 이미 예약되었거나 투어용 차량들 뿐이더라구요. 배고픔과 목마름을 한방에 해결해주는 신비의 약재인 맥주를 사서, 길에서 마시면서 택시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 20분 정도 길바닥에서 기다린 것 같아요.
ㅎㅎ
저 식당은 뭔가 알아서 간건 아니고, 해산물이 먹고 싶어서 "Seafood restaurant"로 검색해서 구글 평점 높은데로 골랐어요. 그런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시작은 노말하게 ㅎㅎ 골든쉬림프. 계란을 입혀서 그릴에 마늘과 함께 구운 새우입니다. 맛은,
으흠~~ 새우는 원래 맛있지. 뭐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그 다음 타자는 악어구이! 악어고기를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어서 순수한 호기심에 시켰습니다. 베트남 음식값은 아주 착하거든요. 부담없이 이것저것 시도해 볼 수 있죠!
뜻밖에 얌전한 비쥬얼. 맛은...
허억! 뭐지 이 맛은...!!?!!!
진.짜.진.짜. 맛있습니다! 완전 강추! 초강추! 육질이 느껴지는 모든 종류의 고기들 중에 최상급의 맛이었어요. 장어와 돼지갈비 중간 느낌입니다. 겉은 차갑지만 속은 야들야들한가봐요, 악어란 것은... 왜 악어고기가 안유명한지 도저히 모르겠는 맛이었습니다. 달짝지근한 양념도 잘 배어있었고 적당한 두께에 씹는 맛까지 좋았던, 가히 베트남 여행 통털어 최고 맛있는 메뉴 중 하나였습니다. 츄릅...
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개구리 구이 입니다! 숯불에 구운 개구리!! 개구리가 크더군요. 차마 뒤집어 먹진 못하겠더라구요. 등에 점박이 무늬가 있는데, 식욕을 자극하는 비쥬얼은 아니었거든요. 맛은...
미묘하다 미묘해! 생긴건 차마 못먹을 비쥬얼이지만, 닭처럼 뒷다리살이 꽉 차 있어요. 생전에 무척 건강한 개구리였던 것 같았습니다. 맛은, 육체파 치킨 같아요. 닭다리 축소판같은데 좀 더 많이 질깁니다. 계속 씹다보면 '내가 지금 조류나 포유류가 아니라 파충류를 먹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요. 설명하기가 힘든데... 먹어본 분들은 무슨 말인지 아실거예요 ㅎㅎ
이렇게 신나게 음식들을 먹고, 와인 한 잔 다 마실때까지 저녁값내기 카드 게임을 했습니다. 사막에서는 솔직히 좀 기운이 빠져있었는데, 맛있고 배부르게 밥먹으니 다시 팔팔해지는 기적!
리조트 Pool bar 의 Happy hour 가 pm 9~10 이었는데, 9시에 갔는데 직원은 물론이고 손님도 없더군요 ㅎㅎ... 내 이럴줄 알았지! 그래서 식당 근처 슈퍼마켓에서 사온 생존식량을 꺼냈습니다. 뭐, 반값에 수영장 옆 한적한 바에서 파도소리 들으면서 수다 떠는 것도 좋죠. ㅎㅎ
방에 들어가면서 보니 이 리조트 모든 손님은 다 야외 라운지에 모여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연주곡은 김수희의 '애모' 였어요... ㅎㅎ 한국어로 부르더라구요. @_@ 한국 손님도 많이 오는가봐요~
개구리 한번 맛보고 싶다는.ㅎ
어렷을 적에도 기회는 많았지만
일부러 안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ㅎ
전 어릴때 길에서 먹어봤던거 같은데 기억이 잘 안나요! 이번에 먹은 맛은 오래 기억할듯해요 ㅎㅎㅎ
개구리를 통으로 요리를 하는군요... 주문은 하겠는데 입으로 넣지는 못할것같은 비주얼이네요... 호주에서는 캥거루 고기가 있는데 8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시도해보지 못하고 다른사람들의 맛평가 듣는걸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악어고기는 맛있어보이네요 :)
크~ 그냥 개구리 통째로 굽나봐요. 먹을만은 한데 굳이 먹을 이유는.. ㅎ... 호주에 잇을때 호기심에 캥거루고기 먹어봤는데 그냥 그냥.. 악어고기는 정말 맛있슴미돠!! 악어 캥거루 개구리 순인거 같아요 ㅋㅋㅋ
와 다양하게 드셨네요^^
"새우는 원래 맛있지. 뭐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었어요"
정말 그렇게 밖에 표현이 힘든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그쳐 맞아요 새우가 새우져 뭐 ㅋㅋㅋㅋ 상한것만 아니면 다 맛있는듯해요!
개구리요리는 흡사 외국인들이 우리 뻔데기 먹는느낌을듯! ㅋㅋ
이건 닭다리다 암시하면 먹을 수는 있을것 같아요.
악어고기는 꼭 도전해보겠습니다!! ㅎㅎ
아! 그러게요 ㅎㅎㅎ 베트남은 뭔가 몇십년전 한국 같은 느낌이예요. 저도 어릴때 불에 구운 개구리 뒷다리를 먹어본것 같은 기억이 들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
개구리 뒷다리 통통이랑 개구리 발은 먹을만한데, 등이나 배나 머리나 기타 등등 부위는 차마... ㅠㅠ
악어고기는 정말 최고! 최고! 최고!! 'ㅁ' 대체 어디서 파는지 @@
와 개구리는 어 음..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
질긴 껍질 느낌도 나고 파충류 느낌이라니 ㅋㅋㅋ
그나저나 악어 고기를 베트남에서 파나요...!!!
악어 고기 질감도 자세하게 써주셔서
상상은 가는데, 먹어보고 싶네요 얼른 ㅎㅎㅎ
폰 없는 만큼 여행은 또 배로 재밌을 거라고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더 여행에 집중할 수도 있을거에요 :D
화이팅
안전하고 즐겁게 여행하세요!
ㅋㅋㅋㅋㅋ 네네 맞아요 아마 상상하시는 그 느낌, 그 맛일거예요!!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어요 ^^ 출근과 동시에 퇴사하고 싶은 마음이 듭ㄴ... 하
폰이 없으니까 보상금 신청부터 시작해서, 아무것도 안되더라구요! 당연히 코인도 다 막히고!
그런데 또 없는대로 며칠 지나니까 적응이 되는 것 같아요. 뭔가 여유로워졌어요 'ㅂ'
응원 감사합니다! 르바님은 아직 폴란드?
예전에 보라카이 갔는데 김범수 노래라 라이브로 흘러나와서 깜놀++ 이제 동남아쪽엔 우리 나라 사람들을 많이 챙기는것 같아요++
숯불에 개구리라... 매우 맛이 궁금해지는...+_+
동남아에 한국 인기 많다더니 정말 'ㅁ'
만난 베트남 사람들 100%가 한국 가보고 싶다, 한국 드라마 많이 본다, 등등의 얘기를 꼭 하더라구요. 립서비스는 아닌것 같았어요 @0@
맛은... 그냥 한 번 먹어볼만...은 한데 뭐 꼭 굳이 안먹어도 될것같고 그렇심미다... ㅎㅎ
개구리!!!
혹시 황소개구리일려나요? 크기가 좀 큰데
시골서 살아서 먹어봄직 하지만 먹어보질 못해서 항상 친구들이 개구리 구워먹는 썰 풀면 궁금했는데 ㅜㅜ
엉엉엉 ㅜㅜ
파충류 먹을 줄 아는데.... ㅜㅜ
아! 그런가 저게 황소개구리였나! 등에 점무늬가 있었어요.
저도 시골에서 어릴때 먹어본듯한 희미한 기억이... ㅋㅋ 근데 다 구운건 어떻게 먹겠는데... 구울땐 개구리가 요동치지 않을까요?!? 제작과정을 생각하니... 끙.
다음엔 유럽 말고 동남아 자전거여행가믄 개구리 먹을 기회 많을거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시식자의 표정 정말 최곤데요? 거기다 리조트 연주곡이 애모라니 ㅋㅋㅋㅋ 장어+돼지고기 느낌적인 느낌인 악어고기도 궁금하네요. 이유님이 초강추하실 정도라니 +ㅁ+ 그러고보니 갑각류, 파충류, 양서류를 다 드시고 오셨군요!! 왠지 무시무시합니다 ㄷㄷㄷ
허억! 그러고보니 그러네요. 심지어 한끼에 다 먹었어! ㄷㄷ 인간은 과연 잡식성임미돠... 악어고기는 지금 생각해도 입맛이 도네요~ 아앙 참 좋은 식사였다...
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