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잡기 20-6] 세친구의 장가계 여행 3

in #zzan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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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1시간 늦다.
컴컴한 새벽에 일어나 호텔식을 먹고
장가계를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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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진 살얼음들이
발바닥에 서걱 거리고 무척 미끄럽다.
한국이라면 안전을 이유로 분명 출입이
통제 되었을텐데, 그런 거 없다.
눈이 정강이까지 쌓여도 등반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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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카를 타고 한참 올라간다.
벼랑에 길을 내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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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와 구름이 순식간에 모였다 흩어진다.
유리잔도와 귀곡잔도를 걸을 땐 네발로 엉금엉금.
밑은 안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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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아기가 자지러지게 운다.
돌아보니 중국 어디 먼 곳에서 여행 온 부부가
언뜻 보기에도 갓난장이 아기를 이불에
싸안고 그 높고 추운 곳에 올라왔다.
사실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올라오는 부부가
한둘이 아니다.
아니, 왜?

그들도 큰 맘 먹고 여행 온 것이다.
장가계를 왔으면 보고 가야한다.
아기만 어디에 둔단 말인가.
호연지기도 기르고, 소원도 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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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무장했음에도 추웠다.
산이 높아 금방 어두워 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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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문인가? 천개가 넘는다는 계단은
언감생심. 그냥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왔다.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절벽과
절벽을 빙 둘러 길을 낸 노력과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하산 에스컬레이터.
모든 것이 비현실적이다.

오직 현실적인 것은 맛사지의 시원함과
꾸려온 팩 소주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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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잔도와 귀곡잔도를 걸을 땐 네발로 엉금엉금.
밑은 안볼란다.

네 발이면서 밑을 안본다니 상당히 어려운 자세를 해내셨군요! ^^

ㅎㅎㅎㅎ 그런가요?
어케, 미국에서 떡국 해드시나요?
즐겁게 휴일 보내세요.

떡국은 먹지만 친척도 없고, 애들은 "세배"라는 것의 존재 자체를 몰라요.. 그냥 그렇게 보통 주말이네요.

경치가 장관이네요~ 그런데 후덜덜입니다.ㅎ

ㅎㅎ 맞아요. ㅎㄷㄷ

장가계 가신거였군요!!

거기가 기케 눈이 호강한다던데!!

다 필요없고 소주가 최고였군요 ㅋㅋㅋㅋㅋ

역쉬 소주가 쵝오쥬. ㅎㅎ

안전한 여행되십시요~~

감사혀유. 더욱 친하게 지내유, 서산분. ㅎㅎ

장가계에 놀러 가셨어요????

넹... 벌써 왔어요. ㅎㅎ

조심 조심 다니세요.
저는 장가계 사진만 봐도 무서워서
못 가고 남들 얘기만 듣고 있답니다.^^

살아 돌아왔어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