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한 조각

in #zzan5 years ago

하얀 구두

어느 삶이나 후회는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일을 하게 된
나는 아들을 돌볼 시간이 부족했다. 아들과 놀고 싶은 시간에 고객의
얘기를 들어야 했다.

문구점을 했던 나는 일주일에 몇 번씩 도매시장을 다니고 가게에서
직접 판매를 하고 납품도 다녀야 했다. 한 번은 연 이틀을 두고
물건을 하러 다니느라 아들 얼굴도 잠들었을 때나 겨우 보게 되었다.
그런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다음 날에 외숙모님께서 세상을 뜨셔서
저녁에 세브란스병원 영안실로 문상을 가야했다.

며칠 만에 보는 엄마가 또 외출차림으로 나서는 모습을 보자
아들은 울먹거렸다.

“엄마 또 서울 가?”

그러더니 신발장을 열고 하얀 구두를 꺼내 발 앞에 놓아준다.

“엄마 그러면 이 구두 신고 가...”

아들의 말소리까지 어느새 눈물이 흘러넘쳤다.
울고 있는 아들을 품에 꼭 안고 쓰다듬어주며 말 했다.

“엄마 우리 예쁜 아들이 꺼내준 구두 신고 잘 갔다올게.
할아버지 할머니랑 잘 놀고 있어...“

그 말을 하면서 목이 메었다.
만일 내가 다시 돌아오지 못 하면 우리 아들은 어떻게 될까...

다음날 새벽 발인을 마치고 일찍 서둘러 오는 길은 혼잡했다.
정차 할 때마다 십년이 지나가는 듯했다. 구두를 꺼내주던
아들의 얼굴이 떠올라 자리에 앉아 있을 수가 없어 일어서서
밖을 내다보며 애를 태웠다.

버스에서 내려 터미널에서 집까지 한 걸음에 달려왔다.
대문 여는 소리에 어떻게 알았는지 엄마를 부르며 쫓아 나온
아들을 끌어안고 뽀뽀를 하고 한참이나 그 자리에 있었다.

발뒤꿈치 쪽이 화끈 거렸다.
구두 안쪽에 빨간 얼룩이 생겼고 화끈 거리던 자리가 아닌
마음 깊은 곳에 까만 딱지가 더 오래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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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읽으면서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가정에 평온과 사랑이 가득하시길 항상 기도할게요^^

감사합니다.
육아일기 잘 잃고 있습니다.
언제나 평화 가운데 머무시길 기도합니다.

첫돌쯤이었던것 같네요...부모님집에 아이를 맡기고 한달에 한두번 겨우 가면...
말도 못하는 아이가 어느새 말을 배워
" 엄마 가 지 마...." 지금도 눈물나려하네요

어린 아이 떼어놓고 돌아서는 일보다
더 힘든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오래 전의 일이지만 그 생각만 하면
지금도 슬퍼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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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서 잘 살고 계십니다. 이대로 주욱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