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온통 나쁜 뉴스로만 도배할 때

in #kr4 years ago

공포 지수라고도 부르는 변동성 지수(VIX)가 82.69까지 상승했었다. 1990년 지수가 도입된 이래 종가 기준 이렇게 높았던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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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기록은 2008년 11월 20일이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 위기의 와중이었고,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가 11개월째 접어들고 있던 시기였다. 상황은 정말 나빴고, 계속 더 나빠질 것만 같았다.

이어서 변동성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했다.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당시 상황이 여전히 안 좋았기 때문에 주목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한 달 뒤 S&P 500은 16%나 상승해 있었고, 6개월 뒤에는 23% 상승한 곳에 있었다. 1년 뒤에는 49% 상승해 있었고, 5년 뒤에는 164% 상승해 있었고, VIX 13% 하락해 있었다. 결코 수직 상승은 아니었지만, 상황은 점차 좋아졌다.

여기까지 읽고 무슨 생각이 들지 잘 알고 있다.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극도의 공황 상태 속에서는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일부에서 예상하는 것처럼 코로나19가 그리 많은 사람들을 죽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두려움을 누그러지지는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대공황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큰 위안이 되지도 못할 것이다.

화장지, 종이타월, 식료품 의약품 등의 사재기가 득보다 해가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내가 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사재기를 할 것이고, 그러면 살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할 수도 있다.

나쁜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는 마냥 공황 상태에 빠져 최악의 상황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사회 전체가 공황으로 치닫게 된다.

언론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고, 가장 나쁜 뉴스만 골라서 내보내면서 즐거워한다. 돈이 되기 때문이다.

언론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 사태를 맥락에서 보도하지 않는다. 그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지만 보도한다.

언론은 코로나19가 다행히도 어린이들에게는 치명적이 않고, 50세 미만의 성인의 경우 현재 추정 사망률이 극히 낮다는 사실(그리고 검사량이 더 많아질수록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는다.

언론은 과거의 유행병(돼지 독감/H1N1 참조) 동안에도 분모(확진자 숫자)가 증가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검사를 받을수록 치사율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언제나 가장 아픈 이들이 먼저 검사를 받기 때문에, 초기 치사율이 훨씬 높다. 경증/무증상인 이들의 비율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19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없으면, 검사를 받지 않고 집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언론은 중국에서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한국에서도 확진자 숫자 증가세가 수그러 들었다는 사실은 보도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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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ch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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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worldometers.info/coronavirus/country/south-korea/

전 세계가 취하고 있는 극단적인 봉쇄 조치로 모델이 예측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상황이 진정될 것이라고 보도하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위와 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면 뉴스를 잘 보지 않아서 수익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언론에서는 희망보다 공포가 더 잘 팔리고, 오늘날 같은 소셜 미디어 시대만큼 공황과 집단 히스테리를 일으키기 쉬운 적은 없었다.

언론이 온통 나쁜 뉴스로 도배되고 있을 때는 영원히 그런 상황이 지속될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장기적으로 인류의 투지, 기개 그리고 독창성의 반대쪽에 거는 것은 언제나 지는 내기였고,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인생과 투자에서 모두 그렇다.

좋아지기 전까지는 더 악화되겠지만, 이 역시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이겨낼 것이고, 전보다 더 강해질 것이다. 앞으로 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자료 출처: Compound Advisors, "When All News Is Bad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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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중국산이라 가성비(전파력)이 높지만 성능(사망률)도 안좋고 내구성이 좋지 않아서 오래 가지는 못할 거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