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료자(尉繚子) 3

in #sct5 years ago (edited)

量土地肥墝而立邑, 建城稱地, 以城稱人, 以人稱粟. 三相稱, 則内可以固守, 外可以戰勝.
성읍(城邑)은 토지의 비옥도(肥沃度)와 넓이를 살펴 건설하되, 축성(築城)은 지형에 따라 규모가 결정된다. 성의 규모에 따라 주민의 수가 결정되고, 주민의 수에 따라 식량의 확보량이 결정된다. 지형과 주민 수, 식량의 확보량,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면 대내적(對內的)으로 그 성을 굳게 지킬 수 있고, 대외적(對外的)으로는 전쟁이 일어날 때에도 출전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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戰勝於外, 備主於内, 勝備相用, 猶合符節, 無異故也.
전쟁의 승리는 나라 밖에서 거두며, 그 승리를 뒷받침하는 역량은 나라 안의 공고한 수비태세(守備態勢)에 있다. 따라서 대외적인 전승과 대내적인 수비 역량은 표리일체(表裏一體)가 되어야 한다. 대외적 전승역량(戰勝力量)과 대내적 수비역량(守備力量)은 서로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治兵者, 若秘於地, 若邃於天, 生於無, 故開之. 大不窕, 小不恢, 明乎禁舍開塞, 民流者親之, 地不任者任之.
군대를 다스리는 것은 형체가 없어서 땅속에 깊이 감춘 듯하고 하늘에 아득히 숨겨놓은 듯하다. 마치 물건이 무형에서 생기는 것과 같아서 열어놓으면 커도 경박하지 않고, 작아도 넓어지지 않는다. 금하고 용서하고 열어주고 막는 이치에 밝아서 유랑하는 백성들을 친애하여 어루만지고 제대로 경작되지 못한 농지를 유능한 농부에게 맡기는 것이다.

공성전에서 필요한 세 가지 요소에 대해 말하고 있다. 고대에 전쟁의 마지막 단계는 공성전이었다. 적의 공격이 임박하면 장병들을 이끌고 유리한 지형을 점령해 적을 맞이한다. 주로 개활지에서의 전투가 시작이다. 이곳에서 양측은 힘겨루기를 한다. 자신의 군세를 위용있게 뽐내기도 하고, 장수 간에 합을 겨뤄 승패를 결정짓기도 한다. 우리 영화 ‘황산벌’에 나오는 장면은 고대에 장병들이 전투하던 모습이다. 이렇게 개활지 전투에 이어 공성전이 이어진다. 전투의 마지막 단계이다.

처음부터 수성하는 경우도 있지만, 개활지에서 패배한 측이 성문을 걸어 잠그고 전투에 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공성전에서도 지형은 매우 중요하다. 성보다 높은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면, 지형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주민의 수는 전투지속력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다. 주민은 유사시 전투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전쟁은 하루 이틀에 끝나지 않았다. 한 달 또는 수개월간 전투가 지속되었다. 이때 성안에 식량이 충분하지 못하다면 그 전쟁은 반드시 패하고 만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루면 대내적으로 그 성을 굳게 지킬 수 있고, 대외적으로는 전쟁이 일어날 때에도 출전하여 승리를 거둘 수 있다.

참고문헌
국방부전사편찬위원회, 무경칠서, 서울: 서라벌인쇄, 1987
울료자(저), 울료자, 임동석(역), 서울: 동서문화사, 2009
성백효(역), 사마법,울료자,이위공문대, 서울: 전통문화연구회,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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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에서 많이 본 장면이 떠오르는군요.

 5 years ago  Reveal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