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본 '82년생 김지영'의 여운...

in #aaa4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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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또 다른 82년생 김지영입니다.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나서 전업주부였던 엄마와 무서운 경상도사람 아빠밑에서 그럭저럭 학업고민도 하고 친구들과 우정도 쌓으며 나름 '커리어우먼' 이 되었음하는 미래의 나를 꿈꾸며 사회생활을 했어요.

그러다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도 하고 어렸던 내가 아이를 낳으며 엄마란 경험을 하게 되었어요...
미혼일땐 자신있고 성취감도 느끼며 그리 어렵지않게 살아온거 같은데..
아이를 키우며 나름 행복하기도 해요.. 그리고 서툴던 집안일도 조금씩 해내가고 엄마란 이름도 어느새 익숙해졌어요...

하지만.. 자꾸만 내가..내가 없어지는 느낌이 드네요... 가끔 나만 닫혀있는 방안에 혼자 남아있나?란 생각도 들어요..

다 그런거라고.. 너만 그런거 아니라고.. 누구나 세상 살기 힘든데 유세떨거 없다고 하지만..
나만 뒤로 가고 있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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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처음으로 큰 맘먹고 혼영하고 온 투럽맘입니다^^*

예전에 책리뷰를 한번 한 적이 있었는데..

책을 본 사람은 실망할 수 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책이건 영화건 각자의 매력이 있었던거 같아요.

처음 논란 속에서 영화가 제작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때 이 영환 꼭 보고싶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보게 되었네요^^

AAA에 리뷰를 올리겠단 투철한 사명감에 얼른 글을 올리고 싶었지만...

어제 하루동안은 잠시의 여운을 즐겼답니다(?)

주위엄마들의 평을 잠깐 살펴보면,,

"그래도 영화 속 김지영은 시댁도 나름 괜찮고 남편이 잘생기고 너무 다정하지않냐~ 난 약간 우울감은 생겨도 저건 너무 과한 설정이야~~, 친정엄마랑 같이 보고싶다 등등.. "

각자 삶의 패턴이나 방식, 생각이 다르니 뭐가 맞다 틀리다라고 말할 순 없을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들어갈땐 그냥 울지말고 나와야지..했는데...

울컥하기도 하고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룩 나는 장면도 있었어요...

친정엄마와의 장면에서는 주위에 훌쩍이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저기.. 포스터 아래의 또 다른 82년생 김지영은 바로 저랍니다^^*

82년생이란 동갑의 나이에 공감가는 장면이 많다보니 전 이 인물의 이야기에 많이 공감이 가더라구요...

여기서 몇가지 논란이 되는 이야기들을 저에 대입해서 살펴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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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지영이에게 일탈의 장소는 바로 여기 아파트 '베란다'입니다..
유일하게 생각을 하고 마음을 풀 수 있는 공간이지요.. 저도 마음이 답답할 때는 밖을 하염없이 본 기억도 있어요..
하지만 어김없이 들려오는 목소리...
"앙~~~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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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유별난 것도 있지만 엄마 껌딱지였던 두 아이들을 전업으로 키우던터라 손목보호대가 너덜너덜해질때까지 하던 기억이 나서..
이 장면에서 참 웃었어요....그냥.. 웃었어요...
손목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안쓰는건데.. 이건 거의 불가능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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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젠 그냥 엄마란 단어만 나와도 눈물이 나오는 이장면...
엄마가 되어보니 비로소 엄마의 마음을 알고 이해하게 되었어요...
엄마도 소녀고 여자고 꿈이 있었다는걸요...

얼마전 이 영화에 대한 한 아나운서의 발언이 논란이 되기도 했었는데요...

' 이왕 여자로 태어나 살면서 이 영화처럼 남자,여자가 불평등하고 억울하다고 생각하면 너무 우울할것 같다고..
여성의 강점을 살려 애교있게 대하면 예쁨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

음.. 충분히 그런 생각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인생에서 가장 이쁘고 멋지다고 생각했을 미혼시절엔 애기들이 있는 아줌마들의 이야기가 전혀 와닿지 않았어요..

음식점에서 애가 울고 있는데 아빠가 달래고 엄마는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모습에 왜 애를 달래지않고 엄마가 저러지? 라고 생각했던 시절도 있었어요...
엄마가 되고 내가 그 상황을 겪어보니 벼르고 벼뤄서 나온 외식의 순간 얼른 한숟갈이라도 먹고 아이를 달래는게 최선이라는것을요....

'82년생 김지영' 에서는 여자만 피해자다!!!

라고 말하고 있지 않아요..
집안의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을 받는 막내동생도 그렇고 엄마도 아빠도 남편도 각자의 자리에 충실할 뿐인데..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사회적 제도나 생각이 따라오지 못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금 아이를 키우는 집의 남편들은 회사생활도 하고 집에 와서는 아이도 같이 돌봐주고 집안일도 하고...

많은 일을 함께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이런 문제가 수면위로 자꾸만 떠오르는걸보면 개선의 여지도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공감가고 슬펐던 영화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난 후 왠지 조금 더 후련한 생각은 들었다..

가 저의 생각입니다.... 다른 분들의 생각은 다를 수 있을꺼라 생각해요...

전 참 좋았던 영화였어요..

나만 그런 줄 알고 위축되고 한없는 자괴감에 빠졌던 적도 있었으니까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나를 알게 되고 이해하고 다른 방식을 찾아가고 있답니다...

그리고 바로 지금 전 ' 82년생 김지영" 처럼 바로 이곳에..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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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럽맘님 82년생^^
엄마든 아빠든 참 힘든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 나는 없고 누구 엄마 누구 아빠가 있죠.
영화더 책도 못 봤지만 우린 참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중에 꼭 봐야징.^^ 저도 82 ㅋㅋ

와이프한테도 보고오라고 해야겠어요

논란이 되는 소설, 영화라 많이들 보는거 같기도 해요

급격하게 변화하는 세상에 사회적 제도나 생각이 따라오지 못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82년생 김지영 남자버전도 나오면 좋을듯 합니다

동갑이셨군요 ㅋㅋ

무엇보다도 이렇게 영화를 보고 자신과 비교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가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힐링의 시간이 되셨겠네요.^^

투럽맘님과 제가 동년배였군요~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보시면서 느끼시는 부분을 담담하시게 풀어내신 리뷰를 보니 한번 봐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82년생 김지영과 김또깡(?)이 서로 도우며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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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더 서로를 이해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

하지만..
나만 뒤로 가고 있는 느낌..

사실 삶을 살다보면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 남자, 여자를 떠나 이런 느낌 다 받으며 살지 않을까!!

맞아요.. 하지만 돈도 되지않고 끝이없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좀더 왔나봐요..
오라버니 진지하니까 이상하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나 원래 진지한 사람임^^

글 읽는데 왜 울컥하고 눈물이 나죠.
근데

남편이 잘생기고 너무 다정하지않냐~

여기 읽다가 감정이입이 깨지네요. 우리의 남편은 공유일 수 없다는ㅋㅋㅋ
저도 책 읽고 공감했는데 5살 동생은 전혀 공감이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아 영화보고싶은데 혼자 울고나오긴 싫어서 못봐요 이 영화는^^;;;;

^^~단한분이라도 제 생각에 공감해주는 이 느낌이 너무 행복하네요..
다른분들도 솔직히 참 감사하구요.
내가 뭐라고 찾아와서 글 읽어주시고 보팅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건지.. 참 고맙습니다.
근데 남편이 공유인건-.-현실감 없지유~~

@tipu cur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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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플로리다님^^♡

혼영의 기쁨을 마음껏 누리신거 같네요. ^^

혼영의 설레임을 맘껏 누린후 현실로 돌아와서 청소하고 애들 픽업하고 바빠더랬죠^^~

저 언니 덕분에 책 받아서 잘 읽었어요
책 한권 읽기가 참 빠듯한 삶인데 82년생 김지영은 정말 술술 읽어나갔네요..
영화로는 아직이지만 책 으로 읽었을때 여운을 간직해야겠어요 ㅎ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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